'中시장서 고전' 이랜드월드, '스파오 직진출' 새 전략 승부수

박미선 기자 2023. 4. 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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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국에서 2조 매출을 올리던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반 토막이 나자 대표 SPA 브랜드 '스파오' 직진출로 과거 영광 되찾기에 나섰다.

2013년 스파오의 중국 진출을 한 차례 추진했던 이랜드월드는 당시 취했던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국내와 동일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꾀한다.

다만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중국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매출 감소를 겪으며 경쟁력이 약화했고, 이에 이랜드월드는 중국 진출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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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지화 전략 탈피…국내와 동일한 상품·디자인으로 中진출 새 판

이랜드월드 한중패션 총괄 최운식 대표이사(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한때 중국에서 2조 매출을 올리던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반 토막이 나자 대표 SPA 브랜드 '스파오' 직진출로 과거 영광 되찾기에 나섰다.

2013년 스파오의 중국 진출을 한 차례 추진했던 이랜드월드는 당시 취했던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국내와 동일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재도약을 꾀한다.

24일 이랜드월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운영 중인 세 개 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9896억5000만원에 그쳤다.

중국 법인은 2015년만 해도 2조3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만큼 세를 키웠으나 수요가 꺾이며 1조 원대 매출로 주저앉더니 이마저도 깨져 1조원 아래로 집계됐다.

이랜드월드는 1994년 중국에 진출한 '해외 진출 1세대' 패션기업이다. 현재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전역에 패션 브랜드 이랜드(E·LAND)·스코필드·로엠·스파오 등 20여 개 브랜드 3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중국 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브랜드는 이랜드와 스코필드로, 국내에선 두 브랜드의 판매가 중단됐지만 중국에선 활발히 전개 중이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스코필드를 중심으로 한때 2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현지화·고급화 전략'이 주효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우리나라와 동일한 디자인 대신 현지에서 먹힐 만한 디자인, 상품을 전략적으로 취한 것이다.

또 국내에선 두 브랜드가 일반적인 캐주얼 브랜드로 통했지만, 중국에선 백화점 등 고급 유통망 위주로 전개했고 고가 상품 위주로 내놓는 등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중국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매출 감소를 겪으며 경쟁력이 약화했고, 이에 이랜드월드는 중국 진출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바꿨다. 기존 현지화 전략을 버리고 국내와 동일한 디자인 제품을 현지에 전개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랜드차이나 대표브랜드_스파오 치바오 완커점(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를 위해 스파오의 직진출을 택했다.

스파오는 2013년 상하이 1호점을 내며 중국 진출에 나섰고 당시 이랜드·스코필드와 마찬가지로 현지화 전략을 취했지만 현지에서 세를 확장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시 스파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서 50개 매장을 내고 매출은 5000억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현재 중국 내 운영 중인 스파오 매장은 10개에 불과하다.

스파오는 한·중 패션을 총괄하는 최운식 대표이사를 필두로 상품 기획과 생산, 브랜드 운영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양국의 패션 사업 부문을 일부 통합한다.

이를 통해 그간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현지화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월드는 스파오를 시작으로 연내 후아유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상하이·베이징을 포함해 중국 내 10개 도시 총판권을 보유한 뉴발란스키즈 역시 현지서 세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진출 새 판을 짜는 이랜드월드는 올해 상하이에 연구개발 및 오피스·물류센터·상업시설을 갖춘 복합산업원을 완공한다. 전체 면적만 35만㎡ 달하는 곳으로, 트렌드·테크·소비를 특색으로 하는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지난해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바닥을 다지는 해였고, 올해 2월부터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해 중국 법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배(460%) 이상 성장했다"며 "이랜드의 핵심 패션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 K-패션의 가치를 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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