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시한 10년, 도가 직접 군공항 설명회 검토”…김영록 전남도지사 “광주시도 무안이전 약속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무안국제공항이 10년 내 활성화되지 않으면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광주공항 이전을 위해 김 지사는 무안 군민들을 상대로 도가 직접 ‘군공항 설명회’를 열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김 지사는 24일 전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0년이 지나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새만금국제공항이 생기면 무안공항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동남아시아와 미주·유럽 노선 등을 빨리 활성화해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은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누적 이용객이 335만1000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규모가 비슷한 청주국제공항의 지난해 이용객인 317만4000여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무안공항은 자동차로 30여분 떨어진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제 정기 노선은 한편도 없고 국내선 정기 노선도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주 2회 김포와 제주를 운항하는 게 전부다.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공항과의 통합이 필수지만 군군항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광주시는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동시에 이전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만 무안군은 군공항 이전을 강경하게 반대한다.
무안군은 주민들을 상대로 한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공청회나 설명회를 단 한번도 개최하지 않았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그동안 설명회 등을 요구하지 않았고 지금도 계획은 없다. 군공항 이전은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김 지사는 전남도가 직접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군민들이 제대로 된 정보와 사실관계 속에서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며 무안군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여의치 않으면 전남도가 정부와 협의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도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에 대해서는 유치의향서 접수를 중단하고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지원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도는 국방부 등에 5월로 알려진 ‘광주 군공항 유치의향서 접수’를 미뤄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김 지사는 “강기정 광주시장이 통 크게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공항도 무안으로 보내겠다’고 명확히 이야기해 주는 게 맞다”면서 “시도가 사전 협의를 통해 조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시가 안을 마련하면 언제든지 강 시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광주와 전남은 동반자를 넘어 경제동맹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신뢰 관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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