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소주병 폭행’ 대학병원 교수 복귀…병원 입장 들어보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4. 15:57
회식 자리에서 전공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친 사건으로 영구히 진료를 볼 수 없게 된 전북의 한 대학병원 교수가 6개월 만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은 해당 교수의 자리를 메울 의사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전문의위원회를 열어 A 교수에 대한 겸직 허가 요청을 결정하고 지난 20일 대학에 이 의견을 전달했다. 전문의위원회에 속한 의사 9명 중 반수 이상이 겸직 허가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학 소속의 A 교수의 최종 인사 권한은 대학이 가진다. 병원 진료를 허락받은 겸임 교원이기 때문이다.
A 교수는 지난해 9월 29일 술에 취해 부서 회식 자리에서 전공의 B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친 바 있다. 대학은 당시 정직 1개월·겸직 해제, 병원으로부터 직무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겸직 해제는 대학교수의 병원 진료를 금지하는 중징계다. 대학도 A 교수의 의료인 자질을 의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은 병원으로부터 겸직 허가 요청을 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21일 이를 승낙했다. 대학은 소속기관인 병원이 합의해 요청한 사항이어서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 교수는 특수 진료과여서 그를 대체할 만한 전문의를 찾기 쉽지 않았다”며 “전문의를 새로 뽑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뿐더러 이대로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교수가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있고 자숙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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