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은둔형 외톨이 사회복귀 돕는다..오세훈표 청년지원책 가동

기성훈 기자 2023. 4.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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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고립·은둔청년(은둔형 외톨이)이 활동할 수 있는 지역형 거점 공간을 만든다.

고립·은둔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돕는 원스톱 지원 및 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일할 수 있는 '곰손카페'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활동 친화형 공간을 발굴해 고립·은둔청년들의 활동 보장을 위한 활동 존(zone)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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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형 거점 공간 설립-체계적 지원에서 사회 복귀까지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24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고립?은둔청년들의 활동 공간인 ‘두더집’을 방문해 고립?은둔 청년, 현장 활동가 및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025년까지 고립·은둔청년(은둔형 외톨이)이 활동할 수 있는 지역형 거점 공간을 만든다. 고립·은둔청년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돕는 원스톱 지원 및 관리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시는 13일 전국 최초로 이같은 내용의 고립?은둔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고립·은둔청년 실태조사 후 나온 첫 정책 모델로 고립·은둔 청년을 발굴해 사회로 복귀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중 약 12만9000명이 최소 6개월 이상 고립과 은둔 상태에 처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청년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규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즉각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반영한 종합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청년 당사자와 부모 등의 의견을 반영했다'면서 "공공 차원의 구조화된 정책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구상하고 청년 당사자와의 접점 확대, 민간과 협력체계 마련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촘촘한 발굴체계를 구축한다. 고립·은둔청년 본인이 직접 시 청년정책 신청 포털인 '청년몽땅정보통'에서 사업 참여를 신청하는 방식 외에 복지전달체계, 지역사회 네트워크, 온라인 빅데이터 등을 적극 활용, 가족·지인이 상시적인 상담·신청·의뢰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시적 상담·신청 등이 가능한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특히 과학적 진단을 통해 고립 정도와 은둔 성향을 파악한다. 진단은 △고립 정도와 개인별 상황을 측정하는 설문 △개별 면담 총 2단계로 이뤄진다. 지난해 시가 개발한 청년의 사회적 고립척도와 은둔성향 질문지 등 전문적인 검사 도구가 도입된다.

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시는 고립·은둔청년을 활동형과 비활동형 고립청년, 은둔청년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산하기관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 '손목닥터 9988' 등 주요 정책들을 연계해 '고립·은둔 청년 회복 종합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어 일과 해외봉사 경험 등 고립·은둔청년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는 아울러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지역형 인프라도 확충한다. 현재 민간기관이 성북구에서 은둔형 청년을 위해 운영 중인 공동생활숙소 사업 결과를 분석해 2025년까지 5개 권역에 1곳씩 설치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일할 수 있는 '곰손카페'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활동 친화형 공간을 발굴해 고립·은둔청년들의 활동 보장을 위한 활동 존(zone)을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2024년까지 20개 서울청년센터 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문 지원기관으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지역사회 대응 인프라도 시범 운영한다.

이날 고립?은둔청년들의 활동 공간인 '두더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 시장은 "고립?은둔청년들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조직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단계"라면서 "고립?은둔청년들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등의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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