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본이 100년전 역사 때문에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 수용 못해"

김미경 2023. 4.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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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해 "정말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WP는 또 "거의 90분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결정에 관해 길게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그의 의도는 투명했다고 설명했다"며 "그는 한국의 안보 우려가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너무 급박했다고 말하며 일부 비평가들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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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인터뷰서 '가치 동맹' 강조
李 "결코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해 "정말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며 "무엇보다도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을 방문하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일은 양국 국민들이 두 나라의 동맹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도록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해 "한국의 안보 우려가 일본과의 협력을 늦추기에는 너무 급박했다"며 "일본이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번의 전쟁을 경험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중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것(한일 관계)은 결정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력 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에게 제3자 변제 방식의 배상안을 확정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다.

WP는 "윤 대통령은 한국인의 60%가 제3자 변제 방식을 반대함에도 한일간 긴장의 중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징용 배상 분쟁을 해결하고자 정치적 자본을 쏟아 부었고, 지난달에는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최초의 한국 지도자가 됐다"고 평했다. WP는 또 "거의 90분간 인터뷰를 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결정에 관해 길게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그의 의도는 투명했다고 설명했다"며 "그는 한국의 안보 우려가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너무 급박했다고 말하며 일부 비평가들은 결코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무개념 인터뷰'로 규정하고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 의심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참으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간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해 고통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선 안 될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역사의식이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우리는 전쟁당사국 사이의 많은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 대규모 학살' 등을 전제로 무기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뒤 러시아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가 쏟아지자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윤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포탄을 공급하도록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WP는 "한국은 막대한 양의 탄약을 비축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을 보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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