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관련 유튜브 계정 우후죽순…정신적 고통 호소

강운지 인턴 2023. 4. 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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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한 표예림씨와 관련해 자신이 표씨 및 가해자의 주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계정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가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한 익명 유튜브 계정이 개설돼 표씨를 저격하는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앞서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3일 표씨의 학폭 가해자 4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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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부모님 모욕 영상에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
"민·형사상 모든 대응 진행…선처·합의 없다"
사건과 관련 없는 일반인 신상 유포되기도
'표예림동창생' 채널은 삭제…사칭 주의
가해자 오빠·남자친구 자칭하며 관심끌기도

[서울=뉴시스]표예림씨는 지난 22일,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는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 사무소' 갈무리) 2023.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학교폭력 피해를 고백한 표예림씨와 관련해 자신이 표씨 및 가해자의 주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계정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표씨는 이를 비롯한 2차 가해에 대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가해자 측으로 추정되는 한 익명 유튜브 계정이 개설돼 표씨를 저격하는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표예림가해자동창생'이라는 이름의 해당 채널은 "표예림의 학폭 가해자들은 그에게 지속적으로 사과해 왔다"면서 표씨가 포함된 일대일 카톡 대화 내용 캡처본을 올렸다.

[서울=뉴시스]'표예림가해자동창생' 계정은 표씨의 학폭 폭로에 대해 진실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2023.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22일 '표예림 사건 모순 | 실화탐사대 의혹' 영상에서 "표예림이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이 그가 작성한 진술서 및 온라인 게시글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표씨의 부모 및 가정폭력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이는 표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

표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저 채널의 관련자들을 지목할 수 있다"면서 "(해당 영상이)모욕죄에 성립되는지 법률상담을 통해 형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외에도 유튜브상에서 표씨를 이용해 아무 관련 없는 일반인의 신상 정보를 유포하거나,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3일 표씨의 학폭 가해자 4명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 뒤 유사한 유튜브 채널이 신상 정보 공개에 가세했다. 새로운 '표예림동창생' 계정은 21일 '표예림 학폭 가해자 김ㅇㅇ'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표씨는 이런 무분별한 가해자 신상정보 공개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표씨는 이튿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난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내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고 답했다"면서 "무분별한 신상공개는 멈춰 달라.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계정 및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서울=뉴시스]자신을 표씨 및 가해자의 주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유튜버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가해자의 오빠'를 자칭한 유튜버. (사진=유튜브 채널 'Jitler' 영상 캡처) 2023.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표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조회수를 얻어보려는 듯한 행태도 이어지고 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오빠'라고 주장하며 "표예림 말만 믿지 말라" "빨X이냐. 인민재판과 다를 게 뭐냐"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고,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처럼 학폭 사건의 주변인을 자칭하며 표씨를 저격하는 영상들은 대부분 수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표씨의 후원금 모금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나왔다.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후원금 장사' '꼼수'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표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약 400만원이 든 후원 계좌의 잔고를 올리며 "현재 1원도 쓴 적 없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의 본질이 흐려진다 판단하여 후원 계좌를 닫겠다"면서 "(후원금은)지금 바로 가해자에 대한 민·형사소송을 준비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후원금은 원래 학폭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까지 가해자들이 소를 제기할 경우, 표씨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표씨는 "10년이 지나면, 후원금을 학폭 피해자 법률지원이나 기부에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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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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