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대했는데 `23군번` 이라니…육군 "실수지만 못 바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합뉴스]

2022년에 입대한 군 장병 4900여명이 행정 착오로 '2023년 군번'을 부여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12월 사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병 4900여 명의 군번 입영연도가 '2023년'으로 잘못 부여됐다. 이들 일부 장병들은 자대 배치 후 같은 시기에 입대한 동기들보다 후임으로 취급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관련 사실을 인지했지만 해당 인원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군번 정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육군은 피해 장병들에게 보낸 안내 서신에서 "육군은 군번 착오 부여에 대해 정정하려고 했으나 인사명령, 급여, 대학학점 인증 등 대·내외적으로 연결된 전산체계는 물론 인식표, 부대행정업무체계 등 일반 기록물까지 정정해야 한다"며 정정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육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말부터 군번 변경 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 등을 개별 설명하고 군번 유지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현재 부대는 행정 착오에 의한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군번 부여 시스템 전반을 점검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군번 부여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