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 '강인'함 새겼다

양준호 기자 2023. 4.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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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킹' 이강인(22·마요르카)의 이 한마디는 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기다리는 팬들을 한층 더 설레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이강인은 24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치른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이 왜 이적 시장의 빅카드인지 남김없이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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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韓 최초 라리가 멀티골
60m 폭풍 드리블 뒤 왼발 마무리
3대1 역전승 이끌어 팀 10위 도약
피지컬·스피드 약점을 강점으로
리그 SNS "승리의 설계자" 극찬
빌라·뉴캐슬, 눈독 들인 이유 증명
마요르카 이강인이 24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가장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킹’ 이강인(22·마요르카)의 이 한마디는 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을 기다리는 팬들을 한층 더 설레게 만들었다. 듣기에 따라 마요르카를 떠나기 전에 팀에 마지막 선물을 남기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만했기 때문이다.

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FC바르셀로나 복귀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첼시 이적설 등 굵직한 소문들이 축구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이강인의 EPL 진출 이야기도 꾸준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강인은 24일(한국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치른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이 왜 이적 시장의 빅카드인지 남김없이 증명해냈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풀타임을 뛰며 동점골과 쐐기골을 터뜨려 팀의 3 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의 한 경기 2골은 라리가 최초 기록이다. 이강인의 시즌 공격 포인트는 5골 4도움이 됐다.

2연승의 마요르카는 승점 40(11승 7무 12패)이 돼 리그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는 승점 39(16위)로 마쳤는데 올 시즌은 8경기나 남기고 40점 고지를 밟았다. 이강인은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요르카 구단 인스타그램은 이날 이강인의 활약상을 전하며 긴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저 ‘킹(King)’이라는 한 단어면 충분했다. 라리가 인스타그램은 ‘승리의 설계자’라고 표현했다.

요즘 이강인의 ‘폼’은 어떤 수식을 붙여도 모자랄 만큼 엄청나다. 이날 0 대 1이던 후반 11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골키퍼가 쳐낸 동료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한 이강인은 2 대 1로 뒤집은 경기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는 원맨쇼를 선보였다. 센터 서클 뒤에서부터 공을 잡고 60m 단독 드리블을 하더니 골키퍼 머리 위를 겨냥한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8~2019 시즌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 데뷔한 이후 첫 멀티골이다.

골 좀 넣으라는 누나의 ‘특명’을 완수한 뒤 ‘인중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이강인. EPA연합뉴스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강인은 손가락으로 인중을 문지르는 두 번째 골 세리머니에 대해 “누나가 보라고 한 세리머니다. 항상 나한테 골을 넣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강인은 유효 슈팅 2회, 키 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2회, 그라운드 경합 15회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경기당 키 패스와 크로스가 각각 1.6회이고 패스 성공률 80.4%, 전진 드리블은 2.1회다. 18일 셀타 비고전에서는 9차례 드리블 성공으로 14년 만의 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그동안 수비 가담과 피지컬·스피드에서 다소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으로 봐야 할 만큼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에게 붙인 것으로 알려진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은 1800만 유로(약 260억 원). EPL의 애스턴 빌라와 뉴캐슬·울버햄프턴·번리가 이강인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울버햄프턴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과거 오랫동안 라리가 팀을 지휘했던 스페인 출신이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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