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도 성에 안차? 더 내려줄게…위스키에 밀리자 가성비로 승부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4.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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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와인 15만→5만 낮춰
편의점선 9천원대 와인 인기
와인수요 줄자 가성비로 승부

와인 수입·유통 업체들이 최근 주요 와인 가격을 잇달아 낮춰 판매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젊은층에서 20도 이상 도수가 높은 술과 탄산·주스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이 크게 유행하면서 수입주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와인에서 위스키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와인회사들이 콧대를 낮춘 원인으로 꼽힌다. 신세계·롯데 등 대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와인 수입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와인 가격 낮추기의 또다른 배경이란 지적도 나온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주요 와인판매점에서 병당 약 15만원에 판매되던 미국 캘리포니아 로다이산 고급 와인 ‘더페데럴리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5만원 수준으로 가격을 대폭 낮췄다. 이 와인은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이 평소 친분이 있던 이연복 셰프에 선물한 사실이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명 ‘BTS 와인’으로도 불린다. 원통형의 하드 케이스와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이 쓰인 라벨이 인상적인데다, 최근 가격까지 낮아지면서 선물용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더페데럴리스트 와인
이마트24는 이달초부터 다른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에서 1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가성비 와인 ‘롱반 와인’을 이달 말까지 가격을 더 낮춰 9900원에 판매해 주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이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이마트24의 와인 판매 순위 톱5 가운데 3개가 롱반 와인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롱반 멀롯와 롱반 피노누아가 각각 1·2위, 롱반 샤도네이가 4위를 차지했다”면서 “가격을 낮춘 가성비 와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와인업체들이 콧대를 낮춘 것은 와인 소비 확장세가 2021년 이후 주춤하고 있는 것이 핵심 원인이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위스키 수입액은 52.0%나 늘었다. 신세계L&B, 롯데주류,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직접 와인 수입에 나서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와인 수입사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와인 가격이 내려가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류별 연간 수입액
신세계L&B·금양인터내셔날·아영FBC·나라셀라 등 주요 와인수입 4개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평균 178억원에서 지난해 평균 126억원으로 30%나 급감했다. 와인을 찾는 수요는 정체됐는데 수입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이 줄고 있는 것이다. 와인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들마다 늘어나는 와인 재고가 요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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