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에 철강·전선 업계도 사업 확대

서진우 기자(jwsuh@mk.co.kr) 2023. 4. 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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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日혼다와 2차전지 맞손
현대제철, 전기차용 강판 확대
LS, 전지용 황산니켈 공장 준공
지난달 27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토리컴 황산니켈 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둘째)이 황산니켈 생산 공정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LS MnM>
국내 철강 업계가 전기차용 강판·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수출 부진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를 필두로 자동차 수출만 호조를 보이자 이 부문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강뿐 아니라 전선 업계까지 전기차 수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혼다와 기존 철강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용 배터리인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양·음극재, 전고체 전지용 소재, 재활용 개발 등을 새롭게 협력하기로 했다. 전고체 전지용 소재는 사업과 기술 분야에서 주기적인 교류회 등을 통해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부문에서도 기존 자동차 강판 공급 외에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강판은 물론이고 전기차용 구동 모터코어와 모터용 무방향성 전기 강판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과 혼다는 향후 분야별 실무단을 구성해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 해외 확장을 위한 중·장기 협력과 정기 교류회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 설비 투자를 통해 유럽 핫스탬핑 수주·판매 확대에 나섰다. 투자금은 213억원으로 시험 가동을 거쳐 최근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0년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체코에 580억원을 투자해 차량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340만장 생산 규모 핫스탬핑 공장을 새로 지었다.

핫스탬핑은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성형한 다음 급냉시켜 강도를 향상시킨 제품으로 복잡한 형태의 차체를 얇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자동차용 고부가가치 강판으로 사용되며 무게가 가벼워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연기관차에는 전체 강판의 15% 정도에 핫스탬핑강을 적용하지만 전기차에는 이 비중이 20%로 높다.

세아베스틸지주도 최근 3대 신사업으로 수소산업, 우주항공에 앞서 전기차용 강판을 내걸기도 했다.

전선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용 자원과 소재·부품에 주목한다. LS그룹 비철금속 소재기업 LS MnM의 출자회사인 토리컴은 최근 충남 아산시 사업장에 연간 생산 능력 5000t 규모의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이 동 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2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구자은 LS 회장은 “황산니켈 공장 준공이 LS그룹의 미래에 작지만 의미 있는 여정의 첫걸음”이라며 “LS도 전기차 분야 소재에서부터 부품, 충전 솔루션까지 그룹 내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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