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끌어다 또 비판…"자주성 잃고, 쓸데없는 위험에 다가가"

김종훈 기자 2023. 4.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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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문제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 문제"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발끈한 중국이 한국에 대한 공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사설에서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대만 문제 발언은 92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이 내놓은 최악의 입장 표명"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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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EU 외교 수장 발언 비판하며 한국도 겨냥…
"불장난 하면 타 죽는다" "한국 국격 산산조각 났다" 등 잇달아 맹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외교부·국방부 연두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만 문제는 북한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 문제"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발끈한 중국이 한국에 대한 공개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24일 출국했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주제프 보렐은 유럽을 하수구에 넣지 말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발언은 매우 도발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에 대해 내놓은 잘못된 발언과 겹쳐 더 이목을 끌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관영매체에는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다.

보렐 대표는 지난 22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에 기고한 '중국에 대한 차가운 시선'에서 "유럽 해군들이 대만해협을 순찰해야 한다"며 "(대만이라는)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구역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보여야 한다"고 쓴 바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얼마 전 일본에서 열린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이 틀림없다"며 "그 결과 미국 의중대로 일이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국에도 비판 목소리를 겨눴다.

매체는 "유럽과 한국은 슬프게도 자주성을 잃어버렸다"며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위험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개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을 겨냥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Change the status quo by force)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 사회와 함께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보렐 대표 발언을 반박하면서 윤 대통령 발언까지 싸잡아 재차 비난한 것이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윤 대통령 발언 직후 중국은 연일 한국을 겨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인터뷰 기사가 공개된 뒤 21일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친 부장은 "최근 '중국이 무력이나 협박으로 대만해협 현상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한다',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는 등의 괴담을 자주 듣는다"며 "이런 발언은 최소한의 국제 상식과 역사 정의에 어긋나며 그 논리는 황당하고 그 결과는 위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며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고 맞섰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윤 대통령 인터뷰 기사 공개 직후인 20일 정재호 재중 중국대사에게 강력 항의한 사실을 사흘 뒤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쑨웨이둥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은 심각한 우려와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지도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언급하지 않고 대만 문제와 한반도 문제를 동일시했다"면서 "남한과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주권 국가로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격이나 경위가 전혀 다르고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언론도 일제히 한국 비난에 나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는 사설을 공동 기재했다. 사설에서 이들은 "윤 대통령의 이번 대만 문제 발언은 92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이 내놓은 최악의 입장 표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을 거론하면서 "한국 외교가 말하는 국격은 어디에 있는가", "워싱턴에서 잃어버린 국격과 외교 자존심을 중국을 통해 만회하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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