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10명 추가확진·누적 30명…"전원 국내 밀접접촉"

서울 6명·경기 3명·경북 1명…주요증상 피부병변·발진 등
이달 들어 신고·문의 급증…"익명의 밀접접촉 각별히 주의"

지난 18일 기준 전 세계 총 110개국, 8만 7039명(사망 120명) 발생 보고. 질병청 제공

인수공통 감염병인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환자가 10명 추가돼 국내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전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4명, 22일 4명, 23일 2명 등 사흘간 10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신규 환자들의 거주지는 △서울 6명 △경기 3명 △경북 1명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9명이 내국인, 1명이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인지경로를 살펴보면, 의심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이 신고한 경우가 4건, 질병청 콜센터(1339)로 문의한 건이 5건, 보건소를 직접 방문한 사례가 1건이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엠폭스 확진환자는 10명 모두 최초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감염이 유력한 국내에서의 위험 노출력도 확인됐다. 질병청은 감염경로와 접촉자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6월 22일 해외에서 입국한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견된 엠폭스는 이달 들어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양성 판정을 받은 5번째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관련 사례였지만, 이달 7일 확진된 6번째 환자부터는 전원 해외여행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들로 조사되고 있다.

코로나19 같은 공기 중 전파는 불가해 파괴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상당수 전파경로가 '익명의 밀접접촉'인 만큼 당국의 역학조사는 더 난항을 겪고 있다. 평균 6~13일인 잠복기도 최장 21일이나 된다.

주요 증상은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코막힘·기침 등) 등이다. 발진은 보통 1~4일 후에 관찰되는데,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나타난다. 감염환자나 의심환자와의 피부접촉 또는 성(性) 접촉 등을 통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은 추가전파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증상 홍보와 신고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심환자를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빠르게 진단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예방수칙 제작·배포 및 고위험시설 지도 안내, 위험소통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엠폭스 관련 신고·문의는 이달 첫 주 4건에서 둘째 주 34건으로 늘었고, 셋째 주 기준 102건으로 급증했다. 검사 건수도 이에 비례해 1주차 1건→2주차 14건→3주차 43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엠폭스는 백신·치료제, 진단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등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심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지 청장은 "엠폭스 발생국가 방문력, 의심환자 밀접접촉 등의 위험요인이 있거나, 발진 등 엠폭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청 콜센터(1339)로 문의해 달라"며 특히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접촉·성접촉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엠폭스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며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곧바로 신고·문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 :@노컷뉴스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