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권오수 도이치 전 회장 소환...'김건희 연루 의혹' 조사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지난 2월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 주범으로 꼽히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조사했다. 지난 2월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 이후 검찰이 권 전 회장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3일 권 전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사실 인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원을 선고받았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3년여간 주가조작 선수,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공모해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의 수사는 지난 2020년 4월 열린민주당이 주가조작 과정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 김 여사가 의심된다며 고발하면서 시작됐. 검찰은 2021년 12월 권 전 회장과 공모자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김 여사의 경우 당시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던 만큼 1심 재판에서 김 여사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당시 재판부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동원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김 여사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김 여사 특검법 등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상정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 측은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주가조작에 김 여사 계좌가 동원됐다고 해서 주가조작 공범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인식 여부와 시세조종 거래에 가담했는지 등의 여부가 입증돼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조작 주요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해 왔다"며 "수사 결과 토대로 실체를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