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53 꼴찌’ 삼성 선발진, ‘시작’이 어렵다→결과는 ‘연패’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4. 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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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시작된다.

삼성이 이쪽이 안 된다.

삼성은 이쪽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출발이 어려우니 경기가 어렵고, 결국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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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시작된다. 모든 포지션이 중요하지만,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선발투수다. 선발이 잘해야 이길 확률이 올라간다. 삼성이 이쪽이 안 된다. 결과는 연패다.

삼성의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9위다. 5.48을 기록중인 롯데 바로 위에 있다. 선발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5.53으로 꼴찌가 된다. 롯데(5.52)와 함께 5점대 평균자책점은 만들고 있는 유이한 팀이다.

선발이 부진해도 다른 쪽이 해주면 이길 수는 있다. 롯데가 보여주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4위에 올라 있다. 어렵게 가더라도 마지막에 이기는 힘이 있다는 의미다.

삼성은 이쪽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박진만 감독이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타선도, 불펜도 들쑥날쑥하다.

삼성 수아레즈.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결국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선발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실점을 안 하면서, 긴 이닝을 먹어주는 것이 베스트다. 그래야 승부가 된다.

선발진의 이름값만 보면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 원투펀치는 리그 최고로 꼽힌다. 국가대표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원태인이 있고, 베테랑 백정현도 있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다. 뷰캐넌이 4경기 26.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05에 그치고 있고, 수아레즈는 3경기 15이닝, 1패, 평균자책점 7.20이다.

수아레즈의 경우 개인 사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선발 등판도 한 번 걸렀다. 21일 귀국해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으나 어쨌든 로테이션을 이상 없이 돌아줘야 할 선수다.

삼성 원태인.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도 4경기 22.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좋지 않고, 백정현 역시 4경기 19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하다. 5선발 양창섭은 2경기 7.1이닝, 1패, 평균자책점 9.82를 기록한 뒤 롱릴리프로 내려갔다.

그나마 5선발 순번에 들어간 이재희가 4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수아레즈 자리에 나선 장필준이 3이닝 1실점으로 괜찮았다. 위안이라면 위안이지만,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기도 무리는 있다.

기복이 있으니 문제다. 퀄리티스타트(QS),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만든 경기도 있고, 5~6점을 주는 경기도 있다. 뷰캐넌-수아레즈-원태인-백정현이 전부 그렇다. 꾸준해야 계산이 서는데 이쪽이 안 된다.

특히 '시작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1회가 힘겹다. 삼성 선발들의 1회 기록을 보면, 피안타율 0.338, 피출루율 0.429, 피장타율 0.500, OPS 0.929다.

삼성 백정현.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압도적인 최하위다. 피안타율-피출루율-피장타율이 3-4-5인 유일한 팀. 1회 실점도 24점으로 가장 많고, 당연히 1회 평균자책점도 11.37로 높다.

출발이 어려우니 경기가 어렵고, 결국 4연패에 빠졌다. 지난 19일 6위까지 올라갔는데 며칠 사이 다시 떨어져 9위가 됐다.

리그 전체적으로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연승을 달려도 시원치 않은데 연패다. 6연패가 한 번 있었고, 지금은 4연패.

이 흐름을 끊어야 한다. 선발의 호투가 기본으로 깔려야 연패 탈출을 넘어 연승까지 가능하다. 창이 날카롭지 못하다면 방패라도 두터워야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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