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에 1천만원 기부
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가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강진수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16일 임 부장검사가 ‘최동원 야구교실에 써달라’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사법연수원 30기인 임 부장검사는 2001년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등을 거쳐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역임했다.
2011년 영화 <도가니>가 개봉했을 때 광주 인화원 성폭행사건 1심 공판검사로 직접 목격했던 소회를 담은 글이 언론에 알려져 큰 주목을 받았다.
임 부장검사는 2022년 7월 <계속 가보겠습니다>를 출간한 뒤 인세가 생길 때마다 인세 전액을 기부해왔다. 초판 인쇄 때는 사랑의열매에 1000만원을 기부했고, 첫 인세가 나왔을 땐 공익신고자를 보호하는 호루라기 재단에 총 4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 인세 1억1000만원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며 고액기부자클럽에 들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부산을 방문해 사직야구장 광장의 무쇠팔 최동원 동상에 헌화했을 만큼 열렬한 ‘최동원 팬’으로 알려졌다. 이 때 기념사업회가 최동원 유소년야구단을 운영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총장은 “3월 하순 모 모금회로부터 ‘최동원기념사업회에 기부하고 싶은 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기부자가 익명을 요청해서인지 그 때까진 기부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부자가 임 검사인 걸 알게 된 건 기부가 최종 확정된 뒤였다.
강 총장은 “임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더니 ‘아빠가 야구팬이셨다. 특히 롯데를 좋아하셨다. 아빠를 따라 어릴 때부터 야구팬이자 롯데팬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임 부장검사는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고 최동원 선수를 누구보다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기념사업회와 전화 통화에서 “책 인세가 생길 때마다 대구와 광주에 기부를 해왔다. 그러다 ‘다시 책 인세가 생기면 이번엔 고향인 부산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고향 부산에서 자라는 야구소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부산 남성여고 출신으로 2005년 부산지검에서 근무했다.
임 부장검사는 “고 최동원 선수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는 오랜 야구팬으로서 잘 알고 있었다”며 “최근 고 최동원 선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책 인세 기부를 통해 최동원 야구교실 아이들이 ‘최동원’이란 위대한 인물을 더 오래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2015년부터‘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을 운영 중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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