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前대통령 3명이 '교도소 동기'…美서 송환된 톨레도 수감

김예슬 기자 2023. 4. 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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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돈세탁과 부패 등 혐의로 미국에서 송환돼 고국 땅을 밟은 지 몇 시간 만에 수감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페루의 수도 리마 공항으로 송환됐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은 의회와 법원 등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 등으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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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카스티요와 같은 교도소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페루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에서 송환된 뒤 18개월 예비적 구금명령을 받고 전직 페루 대통령 2명과 '교도소 동기'가 됐다. 23.04.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돈세탁과 부패 등 혐의로 미국에서 송환돼 고국 땅을 밟은 지 몇 시간 만에 수감됐다. 이로써 페루의 전직 대통령 3명이 모두 같은 교도소에 머물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페루의 수도 리마 공항으로 송환됐다.

그는 수사당국 건물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법원에서 구금 심문에 응했고, 18개월의 예비적 구금명령을 받았다. 이후 헬리콥터를 타고 리마 외곽의 바르바디요 교도소로 이동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낸 그는 브라질 건설 대기업 오데브레시로부터 공공 사업 계약을 대가로 3500만 달러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2017년 페루 법무부가 사전구속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미국으로 탈출했고, 2019년 페루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에서 붙잡혔다. 다만 미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그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페루 측에서는 톨레도 전 대통령의 인도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미 법원도 그를 페루로 인도하라고 결정하며 범죄인 신분으로 귀국하게 됐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이미 바르바디요 교도소에 수감된 전직 대통령 2명과 '교도소 동기'가 될 예정이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은 의회와 법원 등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기 위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 등으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2021~2022년)도 정치적 무능과 부패 혐의 등으로 탄핵당한 뒤 18개월간 구금된 상태다.

한편 이들 외에도 오얀타 우말라(2011∼2016년),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2016∼2018년), 마르틴 비스카라(2018∼2020년) 전 대통령이 부패와 관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알란 가르시아 전 대통령(2006~2011년)은 오데브레시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뒤 201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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