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주택시장 침체기 플랜트 부문서 활로…"실적 청신호"
증권가 "주택부문 부진에도 매출 증가" 전망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DL이앤씨가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건설업 침체기 속에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받고있다. 기존 석유화학 분야에서 나아가 친환경 플랜트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4일 DL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국내외에서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며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플랜트 사업부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 공정 중 하나인 'TC2C'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5조4000억 원 규모인 패키지 1 공사의 26%를 양도받았다. 수주액은 약 1조4000억 원이다.
TC2C는 원유를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기존 정유공정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 연료유 제품을 분해해 석유화학 사업의 원료인 나프타를 생산하는 설비다. 이번 사업의 원유를 나프타로 정유하는 공법에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 적용된다.
해당 기술은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사와 미국 러머스 테크놀러지(Lummus Technology)사가 개발한 기술로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진출한 미국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도 첫 삽을 떴다. 회사는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 기공식을 가졌다.
DL이앤씨의 현지법인 'DL USA'는 미국 건설사 '자크리 인더스트리얼'과 공동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세계 최대인 연간 100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설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6년 상업 운전이 목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분기 플랜트 사업부문의 실적 전망이 밝다"며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플랜트 사업 부문에서의 친환경 전환에도 힘을 싣고 있다. 발전소플랜트의 에너지원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이다.
DL이앤씨의 탈탄소 솔루션 전문 자회사 카본코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담수청(SWCC)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산하기관인 SWCC은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SWCC가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이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한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도 본궤도에 올랐다.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총 2000만 달러(약 250억 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12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은 후 민간 투자를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협력을 통해 SMR을 신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초 플랜트 사업부문에서 긍정적인 사업 성과가 나며 회사 전반의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리포트를 통해 "회사 외형을 이끌어 온 주택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결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4조 원 가량의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플랜트 부문의 선전 때문"이라며 "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며 주택 부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이달 10일 DL이앤씨에 대해 "플랜트 수주가 고무적으로, 하반기 이후 가파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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