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출시 전 7대 악마를 미리 알아보자

홍수민 객원기자 2023. 4.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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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4 세계관의 핵심, 타타메트 머리에서 탄생한 만악의 근원들
- 정식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4

태초에 창조주 '아누'가 있었다. 그는 완전하고 순수한 선이 되고자 자신 안에 내재한 부정적 요소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추출된 악이 한 데 뭉쳐 아누에 필적할 대악마(The Prime Evil) 칠두룡 '타타메트'가 탄생했다.

아누가 타타메트를 용납할 리 없었다. 타타메트 또한 아누가 못마땅한 것은 마찬가지다. 영겁의 시간 동안 이어진 투쟁 속에서 결국 아누와 타타메트 두 초월적 존재는 공멸하고 만다.

아누의 시신은 드높은 천상이 되고, 아누의 척추에서 다섯 대 천사가 태어난다. 한편 타타메트의 시신은 불타는 지옥으로 변했고, 일곱 개의 머리에서 지옥의 일곱 악마가 탄생한다.

그들이 격전을 벌인 장소이자 세계의 중심에는 혼돈계 판데모니움이라 불리는 구조물이 생성됐다. 판데모니움의 심장부에는 아누의 눈, 세계석이 자리잡았다. 세계석은 모든 공간과 시간의 기반이자 끝없는 가능성을 품은 힘의 원천이었다.

선과 악의 싸움은 태초의 전쟁, 아누와 타타메트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 속에서 태어난 천사와 악마는 세계석을 차지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이어갔다. 이 끝없는 전쟁이 디아블로 세계관의 시작점이다.

디아블로4 출시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출시 전 세계관을 이루는 핵심 요소들을 함께 알아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타타메트 머리에서 태어난 지옥의 일곱 악마를 시작으로 디아블로3까지 역사를 함께 되짚어보자.

 

■ 일곱 악마 중 특출난 힘을 가진 3형

​- 대악마 3형제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

타타메트의 머리에서 태어난 일곱 악마들은 각각 증오, 죄악, 거짓, 고뇌, 고통, 파괴, 고통을 관장했다. 그들은 힘의 차이에 따라 대악마(프라임 이블)와 고위악마(레저 이블)로 구분됐다.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파괴의 군주 바알이 대악마다. 이들을 3대악마라고 부른다.

고통의 여제 안다리엘, 고통의 대공 두리엘,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거짓의 군주 벨리알은 소악마로 분류된다. 이때 아즈모단과 벨리안은 3대악마처럼 '군주'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반면 안다리엘과 두리엘에게는 각각 여제와 대공이 부여됐다. 소악마 사이에서도 계급이 나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지옥마저 교란한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 두뇌파로 유명한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둘'메피스토스. 태초의 거룡 타타멧로부터 태어난 대악마 3형제의 맏형으로, 불타는 지옥의 지략가이자 실질적 지도자다. 데커드 케인의 기록에서도 전투력은 막내인 디아블로가 가장 강하지만 지략은 메피스토를 견줄 만한 악마가 없다고 적혀있다.

음해와 이간질의 귀재인 거짓의 군주 벨리알도 메피스토를 스승으로 둘 정도다. 죄악의 전장 당시 손수 휴전 협정을 체결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협정은 겉보기엔 평화가 목적이었으나, 이면에는 천사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모를 꾸미려는 메피스토의 계략이 숨겨져 있었다.

메피스토는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가족 관계만 봐도 알 수 있다. 먼저 자식으로는 죄악의 전쟁 발단 삼위일체단을 창립한 '루시온'과 성역을 창조한 '릴리트'가 있다. 디아블로4 트레일러 메인을 장식한 그 릴리트다.

릴리트는 악마에게 싫증을 느끼고 천사 '이나리우스'와 혼인한다. 둘 사이에서 '네팔렘', 인간의 기원이 탄생한다. 게다가 동생 디아블로의 가족 관계까지 포함하면 디아블로 세계관은 메피스토와 디아블로의 가족사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는 증오의 군주답게 세상 모든 것을 증오한다. 형제나 가족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 세상 모든 곳에 불신의 씨를 뿌리는 행위를 즐긴다.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이 서로 증오하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다. 심지어 동생인 디아블로와 바알 사이도 이간질해서 싸우게 만든다. 

여러 번 당한 디아블로와 바알은 메피스토의 속셈을 잘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이 제법 재미있고 손해볼 일이 없기에 번번이 속아주고는 한다. 실제로 대악마 3형제 간의 우애는 꽤 돈독한 편으로, 디아블로2에서 그의 역할은 두 형제가 지옥에 귀환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 최강 전투력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 시리즈 메인을 담당하는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

알'디아볼로스. 이름 그대로 디아블로 시리즈 메인 캐릭터다. 프라임 이블 3형제 중 막내지만 전투력은 지옥의 일곱 악마 중 가장 강력하다. 그의 전술은 메피스토와 필적하고 무력은 바알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흔히 힘, 지능이 적절하게 조화된 밸런스형 캐릭터다.

디아블로는 어둠과 악몽 등 생명체가 느끼는 근원적 공포를 관장한다. 모든 존재가 그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형태가 바라보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디아블로는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로 모습을 바꾼다. 그의 본래 모습 또한 쳐다보면 두려움을 금새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한 형상이라고 한다.

그는 지금껏 다른 존재에게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만은 예외였다. 외전 죄악의 전쟁에서 울디시안이 사용한 얼음 마법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디아블로는 그대로 도망쳤다. 물론 그가 단순히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공포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 하필 울디시안에게 가장 두려운 공포를 주입시키는 순간 벌어진 일이라 당한 것이다.

디아블로의 진정한 무서움은 '인내심'이다. 그는 역사상 단 한 번도 감정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죽음도 전략의 일부로 이용한다. 육체가 소멸돼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악마의 특성을 잘 이용한 것이다. 

심지어 실패에 따른 대처 방안까지 세우고 움직인다. 실제로 디아블로2 스토리가 진행될 때 디아블로3 스토리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데커드 케인과 플레이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전부 디아블로의 계략이다.

티리엘은 말티엘이 죽자 "디아블로가 다시 태어날 것이다"고 암시했다. 과연 디아블로가 어떻게 다시 성역에 등장하고 어떤 계략으로 플레이어를 괴롭힐 지 궁금해진다.

 

■ 거침없는 파괴의 군주 '바알'

- 대악마 3형제 중 행동파를 담당하는 파괴의 군주 바알

토르'바알로스, 프라임 이블 3형재 중 둘째로 파괴를 관장한다. 팬들에겐 디아블로2 확장팩 주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능은 프라임 이블 중 가장 낮지만, 그의 무력과 행동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그래서 3형제 중 메피스토와 죽이 잘 맞는다. 메피스토가 전략을 구상하면 바알이 직접 행동하는 구도다.

그는 모든 존재를 파괴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간다. 이런 성격으로 같은 악마들도 바알을 골칫덩어리로 여긴다. 실제로 결과만 중시하는 성격이 일을 그르칠 때도 있었다.

그가 활발하게 행동한 시기는 디아블로2다. 바알은 디아블로2의 오프닝과 클로징을 담당한다. 마리우스와 바알의 대화가 디아블로2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바알에 의해 세계석은 오염됐다.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티리엘이 엘두르인으로 세계석을 파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디아블로4에서 그가 등장할 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디아블로4 트레일러 제목. '세 명이 오리라'를 본 팬들은 프라임 악마 3형제를 의미한다고 추측했다. 팬들의 예상이 맞다면 그도 디아블로4에서 등장한다는 의미다. 만약 그가 디아블로4에서 등장한다면, 디아블로2처럼 플레이어에게 굉장히 까다로운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잠깐 왕좌에 오른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 짧은 꿈을 꾸었던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

죄악의 군주 아즈모단은 프라임 이블보다 한 단계 아래인 고위 악마에 속한다. 하지만 두리엘, 안다리엘과 달리 프라임 이블처럼 '군주'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프라임 이블이 워낙 뛰어나서 그렇지 아즈모단도 지옥과 성역에서 위협적인 존재라는 의미다.

데커드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악마군 최고의 야전 사령관이다. 아즈모단의 군사력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는 표현이다. 실제로 아즈모단의 병력은 불타는 지옥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이명처럼 일곱 개의 죄악을 관장한다. 인간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분노, 시기, 식욕, 색욕, 나태, 탐욕, 교만이다. 특히 원칙과 신념이 굳건한 존재의 약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특기다. 아즈모단은 그런 존재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디아블로 세계관에선 바알의 하위호환으로 알려졌다. 두 악마는 성격부터 서로 비슷하다. 아리앗 산에 대군을 이끌고 진격하는 그 모습조차 유사하다. 다만 군단 자체 전투력은 바알과 비슷할 수 있으나 개인 능력으로 비교하면 한참 떨어진다. 디아블로4에 등장한다면 더 강한 모습으로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추종자도 속이는 거짓의 군주 '벨리알'

- 늘 스승 메피스토를 넘지 못했던 벨리알

메피스토의 공식 제자로 알려진 벨리알은 거짓을 관장하며, 속임수와 허상을 다루는 데 능하다. 디아블로3 세계관에서도 그의 영악함이 잘 드러난다. 앞서 소개한 아즈모단과 전혀 다르다.

그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추종자들도 계략에 적극 이용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벨리알의 추종자였던 '마그다'다. 벨리알은 추종자를 자신의 영광스러운 파트너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가 만들어 낸 허상이 너무나도 달콤하고 현실적이라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한다.

벨리알은 상대방의 현실과 실체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벨리알에게 거짓이란 현실과 실체를 지배하기 위한 도구다. 상대의 의식을 거짓으로 혼란시켜 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게 상대방이 그 거짓에 완전히 빠져들면 벨리알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과거 고위 악마들이 프라임 이블들을 성역으로 추방한 사건이 있었다. 이 '어둠의 유배'를 주도한 존재가 벨리알이다. 그는 아즈모단, 두리엘, 안다리엘을 유혹해 프라임 이블 3형제를 성역으로 추방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대악마 3형제가 성역으로 쉽게 잠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메피스토의 계략이었음이 훗날 드러난다.

이렇듯 벨리알은 매번 스승 메피스토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다. 그가 다시 부활한다면 메피스토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게이머에게도 고통을 준 고통의 대공 '두리엘'

- 육체적 고통을 담당하는 고통의 대공 두리엘

고통의 대공 두리엘은 고뇌의 여제와 쌍둥이 남매다. 그는 육체의 모든 고통을 관장하며, 이를 위해 상대방을 참혹하게 고문하는 것을 즐긴다. 심지어 그의 추종자들도 그와 소통하려면 고통을 지불해야 할 정도다.

두리엘은 디아블로 유저에게도 고통을 선사한 바 있다. 과거 디아블로2 당시 두리엘이 있는 탈 라샤의 무덤 속으로 입장할 때 심각한 프레임 저하 현상으로 시작하자마자 죽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들은 어떻게든 살아서 내부에 포탈을 여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도치 않은 고증이 반영된 에피소드라 볼 수 있다.

그는 고통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분쟁과 전쟁의 승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고통을 줄 대상만 충분히 제공하면 그만이다. 어둠의 유배에선 벨리알에게, 성역에서는 프라임 이블 3형제에게 선뜻 자신의 힘을 빌려준다. 

디아블로4에선 두리엘의 등장이 확정됐다. 유일하게 등장한 일곱 악마로, 보다 강력한 모습으로 보인다. 디아블로3에서 아드리아는 마을 한 채를 제물로 주면 필멸자도 두리엘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멸자가 타락해 두리엘을 이용하는 루트도 색다를 것 같다.

 

■ 외로움 잘 타는 인싸 체질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

- 정신적 고통을 담당하는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

고뇌의 여제 안다리엘은 일곱 악마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디아블로2 액트1 최종 보스로 등장했다. 당시 디자인이 워낙 파격적이라 일곱 악마 중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악마이기도 하다.

죄의식, 후회, 자기 혐오 등 심리적인 고통인 고뇌의 특성 상 다른 이의 존재에 기댈 수 밖에 없다. 안다리엘은 지옥의 일곱 악마중 가장 관계 지향적이며 사회성이 높은 악마다. 그녀는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늘 자신에게 고뇌를 제공할 희생자를 찾아 헤멘다고 한다.

본래 안다리엘은 디아블로와 가까운 사이다. 공포가 있는 곳엔 정신적 고뇌가 동반하기 때문이다. 디아블로 역시 귀찮은 일을 떠맡기기 좋아 옆에 붙여두고 있었다고 한다. 서로 이득을 취하는 사이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다.

그녀 역시 새로운 일러스트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거미 다리를 등에 붙어있던 예전 모습과는 다르게 거대한 조형물과 해골을 등지고 있다. 이를 본 팬들은 "안다리엘이 옷을 입었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과연 어떤 사유로 디아블로4에서 이런 모습이 됐는지 알아보는 것 또한 재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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