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시의회 힘겨루기에…공무원노조 “일을 못 할 지경”

배소영 2023. 4.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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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안동시의회의 다툼에 일을 못 할 지경입니다."

유철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안동시지부장을 필두로 한 20여명 공무원이 24일 경북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의회는 인사개입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 해명하라' '시의회·시장 싸움에 공무원 등 터진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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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와 안동시의회의 다툼에 일을 못 할 지경입니다.”

유철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안동시지부장을 필두로 한 20여명 공무원이 24일 경북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동시의회는 인사개입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 해명하라’ ‘시의회·시장 싸움에 공무원 등 터진다’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전공노 안동지부는 이 자리에서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예산을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이 시의회의 인사개입 의혹으로 번지면서 안동시와 대립하고 있다”며 “그 결과 공약 사업 예산 전액 삭감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24일 경북 안동시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동시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이권 및 인사 개입을 규탄하고 있다. 전공노 안동시지부 제공
그러면서 “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에 이권 개입 금지, 알선·청탁의 금지가 분명히 있음에도 인사개입을 통해 공무원을 외부 세력에 종속시키고 공무원들을 자신의 사적·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공공연히 이뤄진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의회는 최근 안동시가 제출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중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수립 용역’ 예산 1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용역은 낙동강 광역상수원 구축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사업으로 권기창 안동시장의 공약 관련 사업이다.

물 산업 예산 삭감 배경은 주민 숙원사업비 배분을 둘러싸고 시의원과 면장 간 갈등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의원은 안동시에 면장에 대한 인사조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예결위원에게 입김을 불어 넣어 예산 삭감 사태가 빚어졌다는 거다.

안동시도 맞불을 놨다. 시의원 재량인 사업비 명목의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비 집행을 중단했다. 

전공노 안동지부는 시의회에 이번 이권·인사개입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권 시장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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