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외교 악화까지"…최악 맞는 현대차 러시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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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멈춰선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 재가동 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쟁으로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공장을 바라보는 현대차의 속마음은 복잡하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이 러시아 정부의 반발을 사면서 러시아 시장을 보는 현대차의 고심은 더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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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14년도 버텼는데 전쟁 장기화로 생산·판매 중단
현대차 발판 줄어들자 중국차 점유율 쓸어가
판매 급감에 설상가상으로 외교관계까지 악화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멈춰선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 재가동 일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서방 제재로 일찌감치 시장에서 발을 뺀 글로벌 업체들과 달리 현대차는 생산 라인을 유지하며 '버티기 모드'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갈수록 악화일로다. 현지 생산·판매가 1년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또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러시아 공장 상황은 '설상가상'이 될 공산이 커졌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마저 중국 완성차업계에 내주는 등 현대차 입지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24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1~3월) 러시아 판매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한 738대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0.8%에서 0.5%로 곤두박칠쳤다. 같은 기간 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판매량도 3만3658대에서 4435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지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간 23만여대를 생산하는 곳으로 최근 인수한 GM 러시아 공장까지 합치면 생산능력은 연 33만대에 이른다. 전쟁 이전인 2021년 현대차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23만3804대를 팔았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당시 현대차는 현지 공장 가동을 이어가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이듬해 매출이 36% 감소했지만 부품 현지화와 신차 투입 확대로 재도약을 모색했고 그 결과 현대차는 러시아 수입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전쟁 장기화 국면, 中 업체들 빈자리 차지
러시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빠르게 줄어든 사이 빈자리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이 꿰차기 시작했다. AEB에 따르면 중국 체리자동차는 올해 1분기 3만13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1.9% 성장했다. 체리자동차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2%에 불과했으나 올해 12.3%까지 늘어났다.
지리자동차는 전년보다 128.6% 늘어난 1만2673대를 판매했고, 하발자동차는 1만6639대를 팔며 전년 대비 100.2% 급등했다.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8.3%, 10.8%를 기록했다. 전쟁으로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 자동차 시장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이다.
전쟁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공장을 바라보는 현대차의 속마음은 복잡하다. 감수해야할 실질적 손해가 적지 않은데다 현재 상황을 돌파할 뾰족한 대수가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과 판매를 늘렸다가는 글로벌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공장 매각도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러시아 공장 매각설이 나오자 공지를 통해 "다양한 처리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뺄 수도 잔류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 위기에 빠진 셈이다.
전쟁 종료 후 현대차가 러시아 사업을 재개하더라도 중국 기업에게 선점 당한 러시아 시장을 되찾는 일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이 러시아 정부의 반발을 사면서 러시아 시장을 보는 현대차의 고심은 더 깊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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