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여인'된 릴리아 부 "할아버지 덕에 오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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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된 릴리아 부(미국)가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우승을 바쳤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앤젤 인(미국)과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부의 외할아버지는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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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장 끝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된 릴리아 부(미국)가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우승을 바쳤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앤젤 인(미국)과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부는 약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하게 웃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부의 외할아버지는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했다.
당시 보트를 타고 몇 달에 걸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투어 2승에 성공한 부는 "할아버지의 보트 탈출 이야기는 들었다. 그때 어머니와 이모도 보트를 타려고 숲 속을 달렸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 덕분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저를 낳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의 외할아버지는 코로나19 초기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기회를 잡은 부는 "오늘 코스가 어렵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면서 "연장전 4.5m 퍼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기뻐했다.
우승 후 18번 홀 그린 옆의 호수에 몸을 던진 부는 "사실 17번 홀 근처 연못에서 뱀을 봐서 오늘 물에 빠질 것인지 고민을 했다"면서 "하지만 기분이 좋아서 물속에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 퀸에 오른 부는 다음 주 L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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