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여인'된 릴리아 부 "할아버지 덕에 오늘 있어"

안경남 기자 2023. 4. 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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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된 릴리아 부(미국)가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우승을 바쳤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앤젤 인(미국)과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부의 외할아버지는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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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연장 끝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우드랜드=AP/뉴시스] 릴리아 부(미국)가 2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 끝에 우승하며 LPGA 통산 2승을 거뒀다. 2023.04.24.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된 릴리아 부(미국)가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우승을 바쳤다.

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열린 셰브론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앤젤 인(미국)과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5)에서 부는 약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하게 웃었다.

베트남계 미국인인 부의 외할아버지는 1982년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했다.

당시 보트를 타고 몇 달에 걸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랜드=AP/뉴시스] 릴리아 부(미국, 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우승 전통으로 연못에 뛰어들고 있다. 부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 끝에 우승하며 LPGA 통산 2승을 거뒀다. 2023.04.24.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투어 2승에 성공한 부는 "할아버지의 보트 탈출 이야기는 들었다. 그때 어머니와 이모도 보트를 타려고 숲 속을 달렸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 덕분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저를 낳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의 외할아버지는 코로나19 초기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우승 기회를 잡은 부는 "오늘 코스가 어렵고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면서 "연장전 4.5m 퍼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기뻐했다.

[우드랜드=AP/뉴시스] 릴리아 부(미국)가 2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우드랜드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셰브런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연못에 뛰어든 후 트로피를 들고 입 맞추고 있다. 부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 끝에 우승하며 LPGA 통산 2승을 거뒀다. 2023.04.24.

우승 후 18번 홀 그린 옆의 호수에 몸을 던진 부는 "사실 17번 홀 근처 연못에서 뱀을 봐서 오늘 물에 빠질 것인지 고민을 했다"면서 "하지만 기분이 좋아서 물속에 빠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 퀸에 오른 부는 다음 주 LA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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