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그랜드슬램’ 꿈꾸는 펜싱 영재 김도하
부모님·형 모두 같은 종목 지도자·선수인 ‘에페家’ 막내
“시즌 첫 대회서 2관왕에 오르게 돼 기쁩니다.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항상 웃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22일 끝난 제52회 회장배 전국종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초등부 에페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2관왕에 오른 ‘펜싱 영재’ 김도하(화성 한울초6·향남펜싱클럽)는 부쩍 자란 키 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의젓하게 성장했다.
김도하는 펜싱 여자 최초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 이명희씨와 U-23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아버지 김승섭씨 사이의 2남 중 막내로, 형 김도현(충북체고)도 에페 청소년대표인 ‘에페家 막내’다.
가장환경 탓에 어려서 부터 검과 친숙하게 지내온 김도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펜싱에 입문, 그해 전국 동호인대회에서 5관왕에 올랐다. 4학년 때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서 5·6학년 형들을 물리치고 우승해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가족이 모두 펜싱을 하다보니 주말 온가족이 모이는 날에도 주제는 자연스레 펜싱 이야기다. 진천선수촌과 충북체고에서 생활하는 어머니와 형이 주말 화성 집에 돌아오면 삼부자는 목욕탕에서도 펜싱 이야기를 나누는게 일상이다.
또 형과는 10점을 접어주고 내기 경기를 할 정도로 그는 승부욕이 강하다. 김도하는 “가족이 모이면 어머니는 공격 타이밍에 대한 얘기를 해주시고, 아버지는 기본기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외 유명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을 공유해 스스로 기술을 터득토록 배려해 준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다. 김도하는 “부모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기술적인 도움을 받지만 혹여나 내가 잘못해 가족들에게 누가 될까봐서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롤모델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이라고 밝힌 김도하는 아직 우리나라 에페 선수 중 아무도 이루지 못한 국제무대 그랜드슬램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를 위해 1차적으로 형이 중학교 시절 2년에 걸쳐 이뤄낸 전국대회 개인전 6관왕을 뛰어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김도하는 학교 수업 후 영어학원과 공부방을 거친 뒤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하루 3시간 동안 훈련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 훈련 후에도 개인 훈련을 따로 할 정도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펜싱 유망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희소성이 높은 왼손잡이 펜서 김도하는 이번 대회 2관왕을 계기로 앞으로 자신이 꾸는 꿈들을 하나 둘씩 이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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