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 구령에 맞춰 차려, 경례… 태권도 삼매경 빠진 주한미군 장병들

김태훈 2023. 4. 24. 15: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시작된 가운데 미군이 태권도 삼매경에 빠진 주한미군 장병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 태평양육군(U.S. Army Pacific)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한미군 장병들이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사진을 게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태평양육군, SNS에 사진 등 게시
'태권도로 하나 된' 한·미 강조한 듯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가 시작된 가운데 미군이 태권도 삼매경에 빠진 주한미군 장병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 태평양육군(U.S. Army Pacific)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한미군 장병들이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사진을 게시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휘하의 태평양육군은 주한미군, 주일미군 등을 비롯해 이 지역에 주둔한 모든 미 육군 부대를 관할한다. 
경기 동두천 캠프 케이시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미 태평양육군 SNS 캡처
캠프 케이시는 1970년대부터 주한미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이 쓰고 있다.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한 뒤로는 한강 북쪽에 있는 미군의 가장 큰 전투부대 주둔지로 꼽힌다. 주한미군 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과 더불어 미 2사단 본부가 캠프 험프리스로 옮겨간 뒤에도 2사단 일부 병력은 여전히 캠프 케이시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태권도를 배운 장병들은 제94군사경찰대대 소속이다. 업무 성격상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또 용의자 등을 제압할 수 있는 호신술 습득이 꼭 꼭 필요한 이들이다. 태권도 지도자로 유명한 조영 사범이 직접 구령을 외치고 장병들의 품새 동작도 교정했다. 미군은 조 사범을 ‘마스터’(Master)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했다. 장병들이 조 사범의 지도 아래 5주의 태권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노란띠(yellow belt)를 받게 된다고 미군은 설명했다.

태평양육군이 윤 대통령 방미에 맞춰 주한미군 장병들의 태권도 수업을 소개한 것은 태권도로 하나 되는 한·미동맹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태권도계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 장병들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랫동안 주한미군 장병을 지도해 온 한 태권도 사범은 “태권도를 배우면 미국에 돌아가서도 열렬한 태권도 지지자가 된다”며 “태권도는 미군과 교감할 수 있는 우리 문화”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