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브로캐리 2.0` 승부수… 물류 패러다임 바꾼다

KT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브로캐리 스마트폰으로 브로캐리 2.0을 이용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으로 물류 DX(디지털전환)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인공지능)가 학습한 데이터를 결합해 화물 배송정보뿐 아니라 도착 예상시간도 확인할 수 있어 차주와 화주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750억원의 매출을 낸 데 이어 올해 브로캐리 2.0을 통해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KT는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 롤랩과 협력해 AI 기능을 강화한 화물 중개·운송 서비스 브로캐리 2.0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재남 KT AI·DX 디지털물류사업담당 상무는 "기존 서비스에서 AI 기능을 강화해 좋은 일감과 안전한 운송 보장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브로캐리는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최초로 AI 추천요금, 익일결제, 책임운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 1년만에 차주 회원 1만명을 돌파하고 160개 이상 중대형 화주를 확보했다.

브로캐리 2.0은 AI 운송 관제, AI 화물 추천 등 AI 기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KT가 자체 보유한 GIS(지리정보시스템)와 내비게이션 기술을 통해 수집한 실시간 위치정보와 교통정보에 AI가 학습한 이력 데이터를 결합해 화물 도착 예상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편도 화물 외에 기존 수기로 진행하던 경유와 왕복 화물도 맞춤형으로 주문할 수 있다.

차주는 선호하는 지역과 이동경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최적 화물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의 경우 차량 높이나 종류에 맞는 길을 안내해준다. 롤랩은 화주들에게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KT의 AI 운송 최적화 플랫폼인 '리스포'를 활용해 화주별로 다양한 조건을 고려한 최적 운영방안과 단가를 제시한다.

기존에 내야 했던 수수료도 무료다. 김 상무는 "보통 화주가 한달에 2만~5만원까지 운송비를 내야 했고, 차주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는데 브로캐리는 수수료가 없고 앞으로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KT는 롤랩과 함께 브로캐리를 고도화하고 디지털물류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화물 중개·운송 시장은 기존 플랫폼 사업자 중심에서 ICT기업들이 새로 참여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통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KT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주와 화주 입장에서 핵심 기능을 구현했으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력해 시장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