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대 복수극 '가면의 여왕', '쇼윈도' 흥행 이을까 [종합]
김선아 비롯해 7인의 복수 플레이
작품의 차별점은 "여성의 주체성"
채널A가 '쇼윈도'에 이어 '가면의 여왕'으로 또 한 번 상승세를 이어나간다. 여기에는 김선아 오윤아 등 주역들의 남다른 자부심이 든든하게 뒤를 지탱한다.
24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는 채널A '가면의 여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선아 오윤아 신은정 유선 오지호 이정진 신지훈과 연출을 맡은 강호중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작품은 화려하게 성공한 세 여자 앞에 10년 전 그녀들의 거짓말로 살인자가 된 절친이 나타나면서 가면에 감춰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고, 한 남자로 인해 인생의 소용돌이를 맞게 된 친구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미스터리 멜로 복수극이다. 강호중 감독과 임도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강호중 감독은 주체적인 여성의 이야기 연출에 대한 의지가 컸다면서 '가면의 여왕' 참여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강호중 감독은 대본이 갖고 있는 매력과 화려한 배우 라인업에 대한 만족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김선아 오윤아 신은정 유선은 실제로 촬영장 외에도 사적으로 인연을 이어갈 만큼 우애를 다지면서 서로 간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높였다는 후문이다.
김선아는 극 중 약자들을 변호하는 스타 변호사 도재이로 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인다. 김선아는 "대본을 보고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어떻게 이 인물이 복수를 할까. 또 심경의 변화가 궁금해졌다"면서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김선아를 주축으로 현장 속 훈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시크릿 부티크'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등 주로 여성과 욕망을 다룬 서사에서 활약했던 만큼 김선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 주체가 되는 드라마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드라마가 중요하게 느껴진다.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복수, 야망 외에도 소재들이 많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더 좋은 작품들이 나오길 바란다. 또 좋은 작품을 만나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이어 오윤아는 의문의 살인사건에서 범인으로 지목되는 살인 전과자 고유나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주로 가족극에서 빛을 발했던 오윤아의 새로운 변신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오윤아는 "제가 어렸을 때 김선아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했다. 팬으로서 굉장히 좋아했다. 같이 연기할 기회가 흔치 않았지만 하게 돼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말했다.
신은정은 영운 예술재단 이사장 주유정 캐릭터를 통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 '무법 변호사' '나빌레라' '내과 박원장' 등 전작들과 전혀 다른 인물을 표현하게 된 신은정은 "아픔도 슬픔도 있지만 한 남자에 대한 사랑, 배신감으로 치를 떠는 또 다른 모습, 복수하는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연구했다.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신은정은 배우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이 24시간 울리고 있다면서 남다른 우애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매니저들보다 빨리 소통이 된다. 이렇게 호흡이 좋고 행복했던 현장이 또 있었나 싶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유선은 마리엘라 호텔 최초 평직원 출신 부사장 윤해미로 나서 성공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진 커리어 우먼을 소화한다. 유선은 "제가 가장 마지막에 합류하게 됐다. 대본의 매력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캐스팅에 이입하게 됐다. 절묘한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합이다"고 말했다. 또 오지호는 레스토랑 오너 셰프 최강후 역을 맡아 다시 김선아와 호흡하게 됐다. 그는 "전에는 전 남편이었고 지금은 지켜보는 입장이다. 뭘 하든지 '오케이'라는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정진은 보육원 팀장 송제혁으로 분했으며 신지훈은 유선과 연상연하 케미를 예고했다. 이처럼 7명의 인물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강 감독은 복수를 하는 여성들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이 부분을 위해 누군가의 엄마, 딸이 아닌 자신을 위해 복수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이정진은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사람의 본성에 대한 느낌, 펼쳐진 상황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면의 여왕'은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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