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천 전세사기범 “신축 오피스텔서 돈 나오니 시간 달라” 회유
피해자들 “모두 거짓말...세입자 속이는 것”
인천 미추홀구 일대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남모(62)씨가 올해 초 일부 사기 피해자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악의적 언론 보도로 정상적인 임대차 업무가 방해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을 회유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또 남씨는 “임대인들이 구속되면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남씨는 올해 초 사기 피해자 A씨와 만나 ‘대책위와 합의가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내부 문건을 직접 전달했다고 한다.
피해자 A씨는 남씨 측이 “임대인들이 구속되면 임차인의 보증금 해결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피해자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남씨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경찰 수사 때문에 (이 사태가) 전세 사기로 매도됐다”며 사태를 수습할 시간이 없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취지로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고 한다. 오는 6월 30일까지 시간을 주면 신축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자금으로 보증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게 남씨 측 주장이라고 한다.
남씨가 피해자들에게 전달한 ‘대책위와 합의가 필요한 이유’ 제목의 문건에서는 남씨 측 임대인들이 피해자들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만든 사업체인 ‘행복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행만사)의 전체 자산이 7000억원대로 추산된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즉 은행 대출금과 전세 보증금 등의 부채를 제외하면 여윳돈이 1000억원 이상 남으니 임차인의 피해를 보전할 수 있다는 게 남씨 측 주장이었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남씨 측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행만사가 소유한 전세 보증금만 해도 2000억뿐인데다, 이들이 동해 망상지구 사업에 투자한 돈도 600억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총 자산이 7000억이라는 주장도, 잉여 자산이 1000억이라는 주장도 세입자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도와주지도 못할 거라면 피해자를 돕는 것처럼 선심 쓰는 행위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후 3주 만에 또 쓰레기 풍선
- “보복 수사 피해라” 트럼프 충성파 美 법무부 장·차관 지명에 비상령
- 300년 부자들의 투자 습관 모아 봤더니, 공통적으로 여기에 돈을 던졌다
- 난리 난 두바이 초콜릿 직접 먹어 보니 이런 맛
-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폰 무선 충전, 시계, 라디오, 알람, 통화 다 돼
- 가을 입맛 확 돌게 하는 수협 굴비, 한 마리 1400원 특가
- 보청기 대체, 무선 이어폰 겸용 음성 증폭기
- 순식간에 연기 흡입, 집에서 맘껏 삼겹살·생선구이
- 트럼프 “나의 스모 레슬러”… 언론과의 전쟁, 이 남자가 총대 맨다
- 北파병 대응…바이든, 우크라에 러 본토 때릴 美 미사일 사용 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