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여성과 부적절한 관계 들통난 美 미디어업계 거물.. 결국 '사임'

FILE PHOTO: Jeff Shell, CEO of NBCUniversal, speaks during a conference at 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in Cannes, France, June 22, 2022. REUTERS/Eric Gaillard/File Photo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NBC유니버설의 제프 셸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임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의 모기업인 컴캐스트는 성명을 통해 셸 CEO가 조사가 시작되자 사임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해당 여성이 회사에 불만을 제기한 직후 외부 변호사를 고용해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셸 CE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의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고 이를 깊이 후회한다"며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동료들을 실망시켜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CEO와 마이크 캐버나 사장도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리는 이 소식을 여러분과 공유하게 되어 실망스럽다"라며 "안전하고 존중받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은 리더들에게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청렴한 문화를 바탕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 우리의 원칙과 정책을 어긴 사례가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움직여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부남인 셸 CEO는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사 중 한 명으로, 폭스 케이블네트워크 사장을 거쳐 2004년 컴캐스트에 합류, 유니버설 필름앤드엔터테인먼트와 NBC유니버설 인터내셔널을 이끈 뒤 지난 2020년 1월 NBC유니버설 CEO에 발탁됐다.

WSJ는 셸 CEO는 지난 30년간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저명한 인사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셸 CEO는 NBC유니버설에서 테마파크와 '피콕'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츠 프로덕션, 방송국, 엔터테인먼트, 뉴스 채널 등을 총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테마파크와 극장가가 문을 닫는 바람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가 야심 차게 내놓은 피콕은 유료 구독자 2000만 명을 돌파했으나 여전히 경쟁사들보다 작은 규모로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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