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소속 리투아니아, ‘에너지 독립’ 성공할까…러 전력망 첫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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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이웃한 발트해 국가인 리투아니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 이후 처음으로 전력망을 러시아가 통제하는 시스템에서 분리해 '단독 운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리투아니아 전력망 운영사인 리트그리드(Litgrid)는 22일(현지시각) 저녁 전력망 단독 운전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22일 저녁 약 10시간 동안 러시아 전력망과의 모든 연결을 끊고 단독 운전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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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비판하며 에너지 독립 박차
러시아와 이웃한 발트해 국가인 리투아니아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 이후 처음으로 전력망을 러시아가 통제하는 시스템에서 분리해 ‘단독 운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리투아니아 전력망 운영사인 리트그리드(Litgrid)는 22일(현지시각) 저녁 전력망 단독 운전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22일 저녁 약 10시간 동안 러시아 전력망과의 모든 연결을 끊고 단독 운전을 실시했다. 이번 단독 운전은 리투아니아의 전력망을 서유럽과 동기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다. 시험 운전은 리투아니아의 전력 수요를 자체적으로 발전한 전력과 폴란드·스웨덴에서 수입해 온 전력으로 감당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규탄 목소리를 내며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애써왔다. 전쟁 전 리투아니아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2021년에만 30억유로(약 4조3천억원) 이상을 들여 러시아산 석유, 가스, 전기를 사서 썼다.
전쟁 발발 뒤인 지난해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중단했지만 아직 에너지 부문에서 완전한 독립을 이룬 것은 아니다. 리투아니아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다른 발트 해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이른바 ‘브렐링’(BRELL-Ring)이라는 공동 전력망에 속해있다. 이는 곧 발트해 나라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들여오지 않아도 전력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계속 의존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보적 위협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리투아니아는 물론 모든 발트 해 국가들은 2025년까지 전력망을 유럽과 연결 및 동기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리투아니아의 경우 이 작업을 완성하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이번에 자체적으로 단독 운전 시험을 진행했다.
리투아니아가 단독 운전 시험에 성공한 뒤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냈다.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날 시험 운전을 “유럽 전력망에 속하게 될 날에 가까워지는 또 다른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이니우스 크레이비스 에너지부 장관도 “에너지 독립을 향한 커다란 발걸음”이라고 자축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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