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역대급 실적 낸 5대 은행, 신규 채용은 코로나 이후 30% 줄어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13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올린 5대 은행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청년 고용 확대라는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주요 시중은행의 채용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수는 총 1662명으로 전년(1248명)보다 33.2%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전인 2019년(2301명)보다는 27.8% 감소한 것이다.
5대은행 신입 채용 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각각 2153명, 3121명, 2301명으로 2000~3000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 1077명으로 크게 줄어든 이후 계속 1000명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함께 영업점이 줄면서 인력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2019년 신입직원 394명을 채용했으나 지난해에는 238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신입 채용 인원이 469명으로 2019년(508명)에 비해 40명 이상 줄었다. 우리은행은 2019년 739명에서 지난해 310명으로 58%나 감소했고, 하나은행 신입직원 수는 같은 기간 130명에서 85명으로 줄었다. NH농협은행만 2019년 530명에서 작년 560명으로 신입직원 수가 늘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경력직을 포함한 전체 채용 인원은 이전보다 많았다.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의 경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508명, 547명으로 2019년 (각각 497명, 533명)보다 2~3% 가량 늘었다. 우리은행(805→411명)·하나은행(304→250명)·농협은행(경력직 채용 없음)은 경력직을 포함해도 채용 직원 수가 줄었다.
올해 5대 은행의 신규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계획을 보면 우리은행 250명, 신한은행 250명, 농협은행은 500명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신규 채용 관련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하고 5대 은행 중 4개 은행이 일제히 코로나 이후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인 것에 대해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쉽게 막대한 돈을 번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한국은행이 일곱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덕에 시중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빠르게 늘면서 13조원 넘는 역대급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8조9500억원)과 비교해 45%나 증가했다.
특히 대형 은행들이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에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 수위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과 연봉 중위값 모두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작년 평균 연봉이 1억14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우리은행(1억933만원), 농협은행(1억604만원) 등의 순이었다. 작년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 정도였다. 국민은행(2억941만원), 하나은행(2억884만원), 신한은행(2억220만원)이 2억원을 넘었고, 우리은행(1억9814만원)과 농협은행(1억8492만원)도 2억원에 가까웠다.
윤창현 의원은 “국민경제가 어려울 때 더 높은 수익을 내고 더 많은 급여를 가져가는 현재의 금융회사 성과보상 시스템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성과급은 분산 지급하고,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명예퇴직 같은 인사시스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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