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1분기 실적 전망 ‘흐림’… 상생 금융 압박에 이자수익도 감소

정민하 기자 2023. 4. 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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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JB금융지주, 27일 KB·신한·하나·BNK·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4조53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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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리금융 시작으로 금융지주 실적 발표
4대 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1.41% 감소 전망
기준금리 동결·상생금융·대손충당금 적립 등 영향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조선비즈DB

24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6일 JB금융지주, 27일 KB·신한·하나·BNK·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리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왔지만 금융 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4조53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약 1.41% 감소한 수치다.

이는 리딩뱅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주춤한 영향이 크다. 시장에선 지난해 1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1% 감소한 1조4306억원, 신한금융의 경우 6.80% 준 1조305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5.23%, 4.57% 증가한 8831억원, 943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방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8%가량 줄어든 54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각각 BNK금융이 2763억원에서 2441억원으로 11.6%, DGB금융은 1624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12.2%, JB금융이 1668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4.4% 감소한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조선비즈DB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내 금융지주의 실적이 올해엔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는 배경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우선 기준금리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왔는데, 지난 2월에 이어 4월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은 금융지주 특성상 악재라고 볼 수 있다. 금융지주의 총이익(이자+비이자 수익)에서 이자 수익의 비중은 80% 내외다.

다음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돈 잔치’ 지적 이후 당국은 금융지주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대출금리 인하를 종용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잇달아 시중은행을 방문했고, 그때마다 이들 은행은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또 강릉 산불, 전세 사기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기부 행렬이 경쟁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뉴스1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손충당금 적립도 실적에 악영향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최근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충당금을 계획보다 늘리기로 했다. ‘충당금 산정 과정에서 약 3년에 걸친 대출 원금·이자 유예 상황과 악화가 예상되는 미래 경기를 보수적으로 반영해달라’는 금융 당국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충당금을 쌓게 되면 이익은 그만큼 마이너스 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 당국이 상생 금융을 강조하면서 3월 들어 4대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며 “5~6월 중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시행도 예정되어 있어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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