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수위는 떨어지고, 사용량은 늘어

지난해 평균 1.97m 감소
월평균 이용량은 8.7% 증가

제주지역 농업용수 지하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 농촌지역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지하수 수위가 1년 새 2m 가량 낮아진 반면 지하수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도와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2022년 지하수 관측연보’에 따르면 도내 68개 기준수위 관측망의 평균 지하수위는 13.54m로, 전년(2021년)보다 1.97m 감소했다. 기준수위 관측망은 주변 취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체 16개 유역을 대표하는 지점으로, 151개 지하수 관측망에 포함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준수위 관측망 관측정 68개 중 48개 관측정에서 수위가 0.5m 이상 낮아졌다. 유역별로는 남부유역이 2.93m로 가장 크게 줄었고, 서부유역이 2.38m, 북부유역이 2.09m, 동부유역이 0.32m 각각 감소했다.

연평균 지하수위는 남부유역이 69.97m로 가장 높았고, 북부유역 33.30m, 서부유역 23.91m, 동부유역 10.41m 등 순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남부유역의 경우 연간 지하수위가 가장 높을 때(76.24m)와 낮을 때(67.90m)의 변동 폭이 8.34m로 4개 유역 중 가장 컸다. 연평균 지하수위 변동 폭은 서부유역 5.23m, 북부유역 4.32m, 동부유역 3.25m다.

반면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사용된 지하수가 2억6,000만 톤을 넘어서는 등 지하수 사용량은 증가했다. 도가 공개한 ‘지하수 월평균 이용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수 월평균 사용량은 2,173만2,000톤으로, 연간으로 추산하면 2억6,000만 톤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월평균 지하수 이용량은 전년(1,999만2,000톤)에 비해 174만 톤(8.7%)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농업용이 907만 톤으로 전체 사용량의 41.7%에 달했다.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은 2019년 756만4,000톤, 2020년 765만5,000톤, 2021년 775만8,000톤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비날씨가 적어 강수량이 부족해지면서 농업용을 중심으로 지하수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지하수 수위는 소폭 낮아졌지만, 현재까지 위험한 수준은 아니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