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에 코트 걸고 빨간 책… 송영길 귀국 패션, 한동훈과 ‘판박이’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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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항 패션'이 화제다.
송 전 대표는 한국 인천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23일(현지 시각)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전 대표가 들고 있던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영어 원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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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룬 영어 원서 들어…'한국식 핵공유’ 추진 상황에서 주목
한동훈, 아테네-스파르타 갈등 그린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들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요성 부각…원서 아닌 한국어 번역본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항 패션’이 화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공항 패션과 매우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책 내용이 최근 국제정세와 관련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한국 인천공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23일(현지 시각)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 전 대표는 까만색 뿔테 안경, 감색 코트와 셔츠를 입었다. 왼손에 빨간 책을 들고 있었고, 팔뚝에는 코트를 걸쳤다.
송 전 대표가 들고 있던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영어 원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펜하이머는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총지휘자였으나,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계기로 입장이 바뀌었다. 이후 매카시즘 광풍으로 수모를 겪었다.
이는 프랑스·네덜란드·독일 출장을 위해 지난 3월 7일 인천공항을 떠날 당시 한동훈 장관의 모습과 비슷했다. 당시 한 장관은 왼손에 빨간색 표지의 책을 들었고, 왼손 팔뚝에 코트를 걸쳤다. 또 검은색 뿔테 안경, 짙은 색 정장에 검은색 셔츠 등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연출했다.
당시 한 장관이 든 책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다. 2500년 전 그리스에서 신흥 강대국 아테네와 기존 패권국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지배권과 문명의 표준을 놓고 다툰 패권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책이다. 한 장관이 든 책에는 한글이 없이 알파벳만 적혀 있지만, 사실 2011년 번역된 한국어판이다. 천병희 단국대 인문학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 패션이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정치 경력 23년에 달한다. 패션 하나, 동작 하나까지 뉴스가 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한국이 ‘한국식 핵공유’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오는 7월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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