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43년 만에 5·18 진실 털어놓나…'자체조사위원회' 발족

이수민 기자 2023. 4.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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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을 총칼로 진압했던 특전사가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는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합동으로 '자체조사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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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수호하고 생명 지켜야할 요원들이 깊은 상처 드려 죄송"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합동으로 '자체조사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을 총칼로 진압했던 특전사가 진상규명을 위한 '자체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는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합동으로 '자체조사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족한 특전사 5·18자체조사위원회(가칭)의 활동기간은 2024년 12월까지로 13명의 조사위원으로 구성됐다.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3개여단(3·7·11공수)의 특전사 요원들을 대상으로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그 내용을 5·18공법단체와 정보를 공유하는 민간단체다.

진상규명을 바탕으로 광주시민들의 깊은 상처와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되, 당시 지휘부의 명령으로 투입돼 전사하거나 부상 당한 특전요원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 단체 설명이다.

사단법인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가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합동으로 '자체조사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한 가운데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최병관씨가 경례하고 있다. 2023.4.24/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진상조사위원장은 예비역 중사 최병관씨가 맡았다.

최씨는 발대식 인사말에서 "지난 2월19일 특전사회와 5·18당사자와의 대국민 선언식 행사에서 '(당시 특전사회가)질서유지를 위해 파견됐다. 우리도 피해자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나간 43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 당시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겠다"며 "아픈 역사를 바로잡고 용서와 화해를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자 뼈를 깎는 심정으로 특전사 최초 5·18 관련 자체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작전상황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밝혀지지 못했던 새로운 진상규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최씨는 "각 여단별, 대대별, 지역대별, 중대별로 작전상황을 파악한 뒤 민간인의 피해상황을 대조, 정확한 피해실태를 조사하겠다. 폭동진압작전으로 전환하게 된 과정도 알아보겠다"며 "특전사회와 피해자들의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한다면 지금까지 광주 시민들이 풀지 못하고 밝혀내지 못한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최정예 특전부대요원들이 43년전 계엄군으로 출동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대한민국 국민들께 깊은 상처를 남기게 돼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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