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임금 체불→전속계약 해지 초강수…우쥬록스, 반쪽짜리 사과 [종합]

김보영 2023. 4. 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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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쥬록스 "급격한 확장으로 인한 사측 실수" 사과 입장
전속계약 해지 인정했지만…송지효 측 "사과 필요 없어"
송지효 측 정산금 지급 소송 준비 중…법률대리 선임 완료
이달 초 임금체불 문제 수면 위로…여전히 못 받은 직원 多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진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가 배우 송지효와의 전속계약 효력 정지를 인정하며 사측의 과오에 고개를 숙였다. 이번 전속계약 효력 정지는 직원 및 배우, 제작자 등에 대한 소속사의 임금 및 정산 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를 참다못한 송지효가 행동에 나선 것이다. 우쥬록스는 우선 전속계약 효력 정지에 관해 송지효 측의 손을 들어주며 사측의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임금 체불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나 지급 계획은 입장문에 담지 않았다. 사실상 반쪽짜리 입장문인 셈이다. 문제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임금체불 논란과 관련한 송지효와 우쥬록스를 둘러싼 공방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쥬록스 측은 24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송지효와 전속계약 해지에 대한 합의 사실을 인정했다”며 “우쥬록스는 지난 사내 상황과 관련해 초창기 기업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급격한 신규 확장으로 인해 소속 배우에게 제공해야 하는 세부적이고 중요한 부분들을 확실히 신경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지효와의 전속계약 해지 부분에 있어 사측의 실수를 인정했다”며 “콘텐츠 기반의 다양한 사업분야를 운영하는데 있어 급격한 확장으로 인한 실수를 인정한다. 또한 기존 사업을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당사와 송지효는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하였으나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해왔다. 송지효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사랑받은 송지효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송지효의 다양한 활동을 지지하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송지효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송지효 씨가 지난 14일 우쥬록스 측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이 맞다”며 “사실 지금 상황은 이미 전속계약 효력이 없어진 상태나 다름 없다. 다만 우쥬록스 측은 입장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 등 취할 수 있는 절차들은 모두 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소송 준비를 위한 법률대리인 선임도 완료된 상황이다. 해당 관계자는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소송과 함께 밀린 정산금 지급 소송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전속계약 효력 정지 통보가 직원들의 임금 지불 및 정산과 관련해 우쥬록스 측에 대한 아티스트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우쥬록스는 지난 5일 직원 및 소속 아티스트 임금 체불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의혹은 스포츠서울의 보도로 먼저 알려졌다. 우쥬록스는 송지효 외에도 지석진, 오만석, 이현우, 손미나, 빽가 등이 소속된 회사다. 당시 스포츠서울은 우쥬록스가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들의 급여를 체불하고 경영난을 이유로 약 10여 명을 권고사직 시켰다고 보도했다. 연예인 매니저 등 직원들이 임금을 체불당한 것은 물론, 연예인들의 일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량 유류비, 현장 식대 등 진행비용도 수 달째 정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쥬록스 측은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우쥬록스는 당시 공식입장을 통해 “퇴사자들에게 이미 급여 및 4대 보험금 등 지급을 모두 완료했고 제작자들에게도 모두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라며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정산 역시 예정된 시기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송지효 측에 따르면, 임금 지급 약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심지어 우쥬록스가 이미 지급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던 것과 달리, 퇴사자 중에서도 아직 임금을 제대로 다 지급받지 못한 사람들이 여전히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쥬록스가 사측의 과오를 인정하며 전속계약 효력 정지는 인정했지만, 송지효 측이 주장한 임금 체불 논란과 관련해선 입장문에 따로 표명하지 않은 만큼 한동안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쥬록스의 입장을 접한 송지효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우리들은 단순히 소속사의 사과를 받기 위해 전속계약 효력을 정지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속계약 효력 정지가 아닌, 밀린 정산금의 지급이 주된 문제다. 밀린 임금, 정산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만큼 소송을 준비 중인 현재의 입장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조만간 소송 준비 과정 등 보다 더 구체적인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전달드릴 일이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송지효를 시작으로 지석진 등 다른 우쥬록스 소속 아티스들이 추가적으로 행동에 나설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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