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위기 아직 진행중, 중소은행 자금난 지켜봐야
중소 은행 예금 이탈 계속 진행중...예금 부족이 대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중소 은행 대출 막히면 중소 기업들도 직격타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중견은행 연쇄 파산을 겪은 미국 금융권이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록 우려했던 대규모 예금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소형은행 예금주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쫒아 단기 자금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남았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대출 위축 및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달 시작된 미 은행들의 안정성 위기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몇 개월은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실리콘뱅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파산했고 예금주들의 앞 다퉈 은행에서 돈을 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졌다.
대형은행의 경우 불안에 떨었던 중소형은행 예금주들이 잇따라 큰 은행으로 돈을 옮기면서 오히려 이익을 봤다. 지난 14일부터 1·4분기 실적발표를 내놓은 JP모건체이스 등 4대 대형은행들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작게는 7%, 크게는 52%까지 급증했다. 이들은 예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도 운영하고 있다. 은행 파산 걱정에 불안해진 중소형은행 예금주들은 돈을 대형은행 계좌로 보내거나 대형은행에서 운영하는 MMF로 옮겼다. MMF는 초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데다 입출금이 비교적 자유로워 안전한 현금성 자산으로 통한다.
WSJ는 비록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지만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소형은행들의 장기 고객들까지 MMF의 수익성을 의식해 돈을 옮기기 시작하면 중소형은행들의 예금 잠식이 느리지만 계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으로 받은 돈을 다시 빌려주면서 이익을 챙기는 은행들은 예금이 줄어들수록 빌려줄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출이 2% 감소할 때마다 은행 이익이 10%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또한 기준 금리가 계속 올라 시중 은행들이 예금주에게 줘야할 이자가 많아질수록 은행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올릴 때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오르는 비율인 ‘예금 베타’를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예금 베타가 2007년 수준까지 오른다면 미국 내 대출이 3~6% 가까이 줄어들고 그 결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0.3~0.5%p 줄어든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에 무관심하던 고객들조차 더 높은 이율을 따라다닐 수 있다며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다고 내다봤다.
WSJ는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보통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춘 이후 2~3개 분기가 더 지난 다음에야 고점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하다고 시사했으며 그 결과 예금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러한 예금 이탈 문제는 중소형은행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영국 컨설팅업체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예대율)를 지적했다. 그는 소형은행 대부분이 예대율 80% 수준으로 대형은행 예대율(60%)보다 낮다며 은행 규모가 작을수록 예금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다. 블리츠는 예금 부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소형은행들이 지금처럼 증시가 불황인 상황에서 섣불리 증자에 나서기도 어렵다며, 차라리 대출로 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주로 대형은행이 아닌 중소형은행에서 돈을 빌린다는 점이다. 중소형은행의 대출 감소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원이 100명 미만인 회사 가운데 약 70%는 자산규모 2500억달러(약 334조원) 미만의 은행에서 상업대출이나 기업대출을 받는다. 나머지 30%는 자산이 100억달러 미만인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 이러한 경향은 교외로 갈수록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대도시가 아닌 카운티 지역에서 중소은행들이 소기업 대출을 담당하는 비율이 90%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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