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에서 점점 비중 커지는 임찬규의 롤모델 “왕조 일군 선배들”
현대 프로야구에서는 투수들의 보직이 세분화 되어 있다. 선발 투수와 중간 계투의 역할이 명확하다. 계투진 중에서도 필승조, 추격조, 마무리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LG 임찬규(31)가 올시즌 받은 자신의 보직은 명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마운드 허리에서 롱릴리프, 필승조, 마무리 등 어떠한 상황에서든 다 소화해야하는 전천후 ‘마당쇠’ 역할이었다. 선발진은 이민호, 강효종 등 어린 투수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전부터 그와의 면담을 통해서 이런 그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했다. 임찬규 역시 납득을 했다.
개막 후 임찬규는 여러 보직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일 KT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홀드를 올렸다. 구원 등판한 4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2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랬던 임찬규는 뜻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이민호가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오른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3주 동안 투구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공을 내려놓는 데에만 3주의 시간을 보내야하는 LG로서는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그리고 임찬규에게 그 역할이 갔다. 처음 다시 선발로 나선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3.1이닝 1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22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의 아낌없는 박수도 받았다.
임찬규는 당초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자신이 롤모델로 삼아야할 선배 투수들을 떠올려왔다.
그는 “이런 역할이 정말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예전에 삼성 왕조나 SK 왕조 시절을 보면 이승호 선배나 차우찬 형 등 중간에 정말 좋은 투수들이 많았지 않나”라고 떠올렸다.
임찬규의 말대로 이승호는 SK 마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했다. SK 창단 첫 해인 2000년 신인왕을 차지한 이승호는 2001년 14승(14패), 2004년 15승(9패) 등을 기록하며 활약하다가 2008년부터는 불펜으로 팀 왕조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
차우찬 역시 삼성이 통합 우승을 휩쓸던 때에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우승 반지를 거머쥐곤 했다.
임찬규는 “그런 역할을 해내고 싶다. 책임감이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보직을 바꿔가면서도 계속 던질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는 건 팀의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큰 덕분이다. 임찬규는 “우리 팀 트레이닝 파트는 대한민국 최고”라며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고 있다. 내가 다른 팀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 파트는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치르면 여러가지 잔부상이 생길 수 있지만 임찬규는 마음이 든든하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많은 신경을 써 주신다. 잔부상이 오더라도 금방 회복할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그런 부분은 걱정 없다”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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