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 “한국인, 편의점 도시락 등 싸구려 여행해” 망언
“일본 방문하는 한국인 급증하지만
싸구려 음식 먹고 저렴한 숙소 묵어”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젊은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에 방문해서 편의점 도시락과 같은 저렴한 음식만 찾는다며 ‘싸구려 여행’을 하고 간다고 조롱했다.
일본 극우 인사로 알려진 무로타니 카츠미는 지난 20일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후지에 “1박2일 일본 여행에서 편의점 도시락? 고임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행태, 부끄러운 ‘해외여행 무경험’을 해소하는 일본행”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무로타니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다”며 “한국 인터넷에는 젊은 세대가 쓴 ‘일본 여행기’가 많이 올라와 있다. 그걸 읽으면 그들이 왜 일본에 오는지 매우 기이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인터넷 게시글에는 그릇에 조잡하게 담긴 싸구려 이자카야 회, 회전초밥, 패스트푸드 혹은 편의점 도시락을 찍은 사진이 많이 보인다”며 “여행을 떠나면 그 고장의 명물 요리를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먹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인가”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 관광객들이 숙소는 호텔보다는 민박이나 캡슐호텔을 많이 이용하며, 일부는 24시간 사우나에서 숙박비를 해결한다는 이야기도 보인다”며 “이것이 일본보다 임금 수준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나라의 젊은이들의 모습인 거냐”며 조롱했다.
이어 “한국 관광객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는 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겨 그 ‘부끄러움’에서 탈출하기 위한 싸고 간편한 방법이 ‘일본행’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로타니는 최근 일본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서 한국인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가까운 일본을 향하는 여행객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의 2022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국가 1위는 일본이었다. 올해에도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이 선호 여행지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4월 기준 국내에서 틈새 여행지로 가장 많이 검색된 국가도 일본이었다.
한편 무로타니는 지난 2월에도 유칸후지를 통해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박스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차고 자랑질을 위해 사진 찍는다”며 “가라앉는 나라의 모습이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일본인은 껍데기를 버리고 실리를 택하지만 한국인은 그와 정반대인데, 이 또한 외화내빈의 국민성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지통신 서울 특파원 출신인 무로타니는 2013년 발표한 ‘악한론’으로 혐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붕한론’, ‘매한론’, ‘한국은 배신한다’ 등의 책도 펴내며 지속적으로 한국을 비방하고 있다.
그는 현재 유칸후지에서 ‘신‧악한론’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꾸준히 한국에 관한 부정적 기사를 쓰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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