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터지자 불안해서" 세계 군사비 지출 3.7%↑…韓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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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군비를 증강하면서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냉전 종료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SIPRI의 선임 연구원 난 티안(Nan Tian)은 성명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계 군사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며 "각국이 악화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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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각국이 군비를 증강하면서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이 냉전 종료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전세계 국방비 지출이 실질 기준으로 3.7%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2조2400억 달러(약 299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외국의 원조를 제외한 동유럽 국가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한 해 증가분의 약 절반이 우크라이나에서 급증한 군사 예산이다.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전역에서 무기 예산이 확대됐다. 동유럽 국가의 군사비 지출은 1년 새 58%나 급증했다. 중서부 유럽 국가의 군사비 지출도 처음으로 1989년 수준을 넘어섰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군비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핀란드는 2021년 대비 군비 지출이 36%나 늘었다. F-35 전투기를 구매한 데 이어 이번 달 31번째 회원국으로 나토 방위 블록에 가입했다. 스웨덴도 나토 가입 문을 두드리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다른 국가의 재정 및 물질적 지원을 제외하고도 군사비 지출이 640%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GDP 대비 군비 지출 규모는 34%에 달했다.
SIPRI의 선임 연구원 난 티안(Nan Tian)은 성명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계 군사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며 "각국이 악화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튀르키예(터키), 그리스의 국방비 지출이 감소함에 따라 기존 나토 회원국의 국방 예산은 2021년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동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출을 약 16% 늘려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군사비 지출이 컸다. 군대를 확장하고 무기 재고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카타르 역시 관련 지출을 27% 늘렸다.
SIPRI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무기 구매국으로, 군사 예산이 상위 10위권 다른 국가 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크림반도) 합병으로 인해 미국의 국방 예산이 잠시 감소했지만 이후 8년 연속 전 세계 지출이 증가했다.
한국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23년 만에 군사비가 오히려 줄었다. 한국도 군비 예산을 전년 대비 2.9% 늘렸으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군사비 지출은 2.5% 줄어 4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 비용은 세계 9위에 해당한다. 일본은 460억달러로 10위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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