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7’ 이정후에게 올해 4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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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를 꼽으라고 하면 대다수가 키움의 이정후(25)을 꼽을 것이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무려 0.339.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역대 1위다.
지난해엔 장타력도 일취월장해 23홈런을 때려낸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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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현역 최고의 타자를 꼽으라고 하면 대다수가 키움의 이정후(25)을 꼽을 것이다. 공을 배트에 맞추는 타고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고졸 신인이었던 2017년에도 179개의 안타와 0.324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무려 0.339. KBO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역대 1위다. 지난해엔 장타력도 일취월장해 23홈런을 때려낸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르며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2개의 삼진을 동안 얻어낸 볼넷은 삼진의 2배가 넘는 66개. 선구안이 좋은 것은 물론 어느 공이 들어와도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콘택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지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2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단 8개만 당했다. 여전히 삼진보다 볼넷이 많긴 하지만, 타석에서 삼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1%다. 지난해엔 5.1%로 전체 1위였음을 감안하면 콘택트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얘기다. 타석당 삼진도 지난해엔 19.6타석에 한 번 삼진을 당했다면 올 시즌엔 9.9타석당 한번 꼴로 삼진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리그 진출을 위해 지난 겨울 바꾼 타격폼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위해 예년보다 일찍 몸상태를 끌어올린 것이 독이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더욱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그의 방망이를 무겁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의 부진이 운이 나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이정후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은 0.182로 프로 통산 0.355에 비해 절반가량 낮은 수치다.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시속 140km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BABIP이 낮고, 타율이 낮은 것은 수비 시프트에 걸리거나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았다는 얘기다. BABIP은 누적치가 많아지면, 평균에 수렴하는 만큼 자연히 타율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정후의 시즌 초반 불운이 겹친 극악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타격천재에게 올해 4월은 ‘잔인한 달’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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