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중견 제조업과 스타트업 협업,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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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권가에는 전통산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철강, 조선, 제지, 농기계, 원자재, 철도 관련 주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중견 제조업체들의 생산·판매, 회계 및 조직, 고객 관리 등 가치사슬 전반의 노하우를 스타트업이 수혈받을 수 있다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견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자율성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여서 스타트업과의 '꼴라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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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요즘 증권가에는 전통산업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철강, 조선, 제지, 농기계, 원자재, 철도 관련 주가는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4월 들어 20일 종가기준 KRX철강지수는 1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은 20%, KG스틸은 30% 상승했다. 나머지 제조업의 경우에도 업종마다 10~30% 수준의 상승율을 보였다. '한물 간 줄' 알았던 제조업이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중견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이유는 실적에 기반한 탄탄한 이익의 질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흐름은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무게를 둔 바이오, AI 등 4차 산업 관련 업종의 실적부진 장기화로 인한 실망감이 반작용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수 십년 동안의 공정개선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최근 스테인리스 가공업종의 대양금속은 영풍제지를 인수한 이후 포스코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율을 최소화하고 공장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철강 가공회사가 제지회사를 인수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의문이었지만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2월 6000원대에서 최근 1만 8000원선에 근접해 3배 가량 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바이오와 같은 첨단업종과 비교해 제조업의 잠재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매출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운전자본이 더 투입돼야 하고 인건비 등 직간접비용도 계속 늘어나 마진은 제한적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의 등락에 따라 이익이 등락을 반복하는 약점이 있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다만 신규사업을 내부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스타트업 지분 투자 또는 인수합병(M&A)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첨단 업종 특성상 보수적 성향의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제조업으로서는 그 속도를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스타트업은 혁신과 아이디어만 있고 나머지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중견 제조업체들의 생산·판매, 회계 및 조직, 고객 관리 등 가치사슬 전반의 노하우를 스타트업이 수혈받을 수 있다면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대기업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는 자칫 스타트업 본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체계나 기업문화를 대기업 시스템에 맞추려는 시도 때문이다. 중견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자율성을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여서 스타트업과의 '꼴라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제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는 시대착오적인 낡은 정신으로 비춰질지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의 미래는 공작기계와 의료(첨단 의료기기), 자동차와 IT(모빌리티), 제지와 바이오(친환경 소재)처럼 기존 제조업과 첨단업종의 융복합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제조업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스타트업 #바이오 #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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