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ACC 전시 '걷기, 헤메기'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7일부터 9월 3일까지 ACC 복합전시 3, 4관에서'걷기, 헤매기' 전시를 개최한다.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따르면 '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걷기의 양상과 보행자의 이야기, 길 위에서 만난 도시의 역사와 오늘날의 풍경, 그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쟁점을 풀어놓는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과테말라, 벨기에,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6개국 현대미술가 13인(팀) 작품 25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다수의 해외 유명 작가 작품도 선보인다.
회화, 조각, 사진, 행위예술(퍼포먼스), 영상, 동작 예술(키네틱 아트), 상호 작용 예술(인터랙티브 아트) 등 매체 또한 다양하다.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서 퍼포먼스를 확립하는데 기여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세르비아) 작품'연인, 만리장성 걷기'는 연인 울라이와 90일간 만리장성 양 끝에서부터 걸어 성 한가운데서서 마주치고 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개인적 삶의 서사와 함께 순례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각자의 여정을 홀로 걷는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벨기에 국가관 대표 작가이며 도시를 걷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란시스 알리스는 회화 연작'국경 장벽 유형학'과 퍼포먼스 영상'실천의 모순 5'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막힌 길로서 세계 각국의 장벽을 기록한'국경 장벽 유형학'엔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삼팔선이 담겨 의미가 깊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퍼포먼스도 관객을 만난다.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황금사자상에 빛나는 레지나 호세 갈린도(과테말라)는 신작 퍼포먼스'땅은 망자를 감추지 않는다'를 오는 5월 14일 아시아문화광장에서 펼친다.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작가의 황금사자상 수상작'누가 그 흔적을 지울 수 있을까?'와 근작'사람들의 강'도 감상할 수 있다.
광주의 길 이야기를 담은 체험형 작품도 즐길 수 있다. 박고은 작가의 상호 작용 예술 작품'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는 광주의 옛길 이름이 담긴 지도 위를 유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인도네시아 출신 작가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는'발자취를 쫓다'에서 광주와 인도네시아 도시 반둥을 연결하는 소리의 풍경(사운드스케이프)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걷기를 통해 도시의 역사를 탐구하고 사회적 쟁점을 다루는 작품을 소개한다. 강동주의 회화 '유동, 아주 밝고 아주 어두운'은 한강이 자연과 인공적 개발 사이의 긴장 속에 있음을 드러낸다.
이밖에 량즈워와 사라 웡(홍콩)은'그는 어제 행방불명되었고 오늘 우리는 그를 발견했다 '연작에서 오래된 기록물에서 발견한 익명의 보행자와 만남을 그려낸다. 김방주 작가는 산책길에 우연히 마주친 사물을 수집하고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 상상하며, 우리가 걷는 길이 이렇듯 숨겨진 이야기로 가득함을 드러낸다.
전시와 연계한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 김재민이와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가 오는 27일'아시아문화연구 학술세미나'작품제작과 관련된 연구물을 발표한다.
새로운 질서 그 후의 워크숍'둘러보기'가 오는 6월 23~25일,'제2회 방직공장 달리기(광주편)'는 오는 9월 2일 또 다른 걷기 경험으로 관객을 각각 초대한다. 전시공간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재활용 가능한 모듈벽체를 활용하고, 가벽을 최소화해 구성했다. 어린이, 발달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쉬운 글 해설'도 함께 제공돼 접근성을 높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걷기, 헤매기'는 걷기의 의미를 돌아보며 일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뜻깊은 전시"라며"걷기 좋은 봄날, 많은 관객 분들이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이 이끄는 여정에 함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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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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