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회귀’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 3.7% 증가… 사상 최대치

이우중 2023. 4. 24.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세계 군사비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사비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2400억달러(약 2984조원)였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640% 증가해 SIPRI 집계 이후 단일 국가의 연간 군사비 지출 증가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세계 군사비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군사비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2조2400억달러(약 2984조원)였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2.2%에 달한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각국 정부가 위기감을 느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고, 동아시아 긴장 고조에 따른 중국·일본의 군사비 증강도 한몫했다.

SIPRI는 이번에 집계된 증가율 3.7%는 인플레이션 이전 2021년 달러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이며,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는 전년 대비 6.5%라고 설명했다.

난톈 SIPRI 군비 지출 및 무기 생산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군사비 지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따는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불안정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신호”라며 “국가들은 악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군사비로 8770억달러(약 1171조원)를 써 여전히 압도적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중국(2920억달러 추정), 러시아(864억달러 추정), 인도(81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75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464억달러로 9위, 일본은 460억달러로 10위였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유럽의 군사비 지출이 특히 늘었다. 지난해 유럽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800억달러(약 641조원)로 냉전이 끝난 198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비 지출을 눈에 띄게 늘리거나 앞으로 10년 동안 관련 지출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핀란드의 군사비가 전년 대비 36% 증가했고, 리투아니아(27%), 스웨덴(12%), 폴란드(11%) 등이 뒤를 이어 러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급격히 군사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GDP의 4.1%를 군사비에 썼다. SIPRI는 러시아의 지난해 실제 군비 지출액은 2021년에 세운 예산 계획보다 34% 늘어난 것이라며 러시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640% 증가해 SIPRI 집계 이후 단일 국가의 연간 군사비 지출 증가폭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년 대비 4.2%, 10년 전인 2013년보다는 63% 많은 군사비를 지출했다. 세계 2위 자리를 지킨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28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일본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460억달러로, 이는 1960년 이후 일본의 최대 군사비 지출 규모다. 일본은 중국, 북한, 러시아의 위협 증가에 대응해 향후 10년 간 군사력을 증가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하는 등 앞으로 군사비 지출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