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방미 경제사절단에…대한항공 특별기까지 띄웠다
이번에는 두배 넘는 122명
워싱턴行 비행 수요 급증에
대한항공, 2시간 간격 띄워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8시 40분에 미국 워싱턴DC(덜레스 국제공항)로 가는 특별기를 띄웠다. 원래 오전 10시 25분에 워싱턴DC로 출발하는 비행편이 예정돼 있었지만, 워싱턴DC행 항공권 수요가 빗발치자 급히 특별기를 추가 배치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매일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워싱턴DC행 비행기를 한편씩 띄워왔다.
대한항공이 이례적으로 워싱턴DC행 비행편을 불과 2시간 간격으로 연이어 띄운 것은 윤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사절단은 윤 정부 출범 후 최대규모이며, 역대 정권을 통틀어서도 방미 사절단으로는 역시 최대다.
이번 사절단에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대기업 19곳과 중소·중견기업 85곳, 경제단체 14곳의 수장들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윤 대통령 방미는 12년 만의 국빈방문으로 2003년 이후 20년 만에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모두 참여하는 기록을 썼다.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은 24일부터 5박 7일이지만 재계 총수들은 이에 앞서 지난 주말께 속속 전용기·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입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출발해 주말동안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으로 이동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3일 저녁 김포공항에서 미국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대통령과 해외 순방 수행단이 탑승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기업인들이 타는 경우는 드물다. 보잉747기종인 공군1호기는 통상 420여개 좌석이 배치되지만 대통령 전용공간과 회의실, 고위 인사들을 통한 별도 VIP석 등 다양한 용도로 공간을 활용하는 데다 이코노미석 좌석도 앞뒤 간격을 일반 여격기보다 넓게 배치해 실제 좌석은 21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정부관계자, 출입기자단까지 탑승하면서 기업인이 대통령 전용기에 몸을 실을 공간이 없을뿐더러, 기업인도 보다 자유롭게 이동하기를 선호하다보니 전용기 또는 일반 여객기로 대통령 해외순방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 여객기의 경우 운항 편수가 제한된 탓에 이번처럼 100개가 넘는 기업 관계자가 총출동하자 특별기까지 동원된 것이다. 또 이번 특별기에는 정부 실무진들도 상당수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정부에서 방미 경제사절단 규모는 50여명 수준에서 꾸려졌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첫 방미인 2013년, 2017년 경제사절단 규모는 각각 52명이었다. 박 전 대통령 방미 당시 청와대는 ‘역대 최대 규모 방미 경제사절단’이라는 점을 언론에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 해외순방을 통틀어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은 2017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방중 때로 260여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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