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전기차・픽업으로 진화하는 KG모빌리티 토레스… 정통 SUV 명맥 잇는다
KG모빌리티(옛 쌍용차) 토레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호평받았던 디자인을 역사적으로 계승,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부분이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준중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다양한 차급도 인기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판매에 힘입어 지난달 내수와 수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9.1% 증가한 1만367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1만4465대) 이후 51개월 만에 보인 최다 판매다. 토레스는 이 가운데 6595대로 48.2%의 비중을 차지했다. KG모빌리티의 역대 월간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 T5와 T7에 올해 바이퓨얼(두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차)인 하이브리드 LPG 모델, 토레스 TX 등이 고루 인기를 끈다. 여기에 전기차인 토레스 EVX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레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픽업 트럭 O100 역시 관심이 높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LPG(액화천연가스)만 쓰는 경쟁차와 다르게 휘발유를 병용하는 바이퓨얼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 휘발유차보다 연료비가 30% 이상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1.5L GDI(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170마력, 최대 28.6㎏f.m의 힘을 갖췄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는 주행 시 LPG 연료를 모두 쓰면 바로 가솔린(휘발유) 모드로 전환된다. 때문에 LPG 충전량이 줄어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휘발유와 LPG 탱크를 모두 채우면 1000㎞ 이상 주행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시동 때는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철 시동에 어려움을 겪을 일도 없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은 맞춤형 주문으로 운영된다. 가격은 TL5 3130만원, TL7 3410만원이다. KG모빌리티 영업소에서 구매 시 하이브리드 LPG 시스템을 추가하면, 제작돼 인도된다.
지난달 선보인 토레스 TX는 T7을 기반으로 20인치 단조 휠과 각진 휠 아치, 마감 등을 적용한 전통 스포츠유틸리차(SUV) 모델이다. 루프 플랫 캐리어를 장착, 용도에 따라 자전거와 스포츠 장비 들을 적재할 수 있고, 옆면에는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와 루프 클라이밍 핸들로 편리성을 더했다.
실내 적재공간에는 휴대용 멀티 에어 컴프레셔와 아웃도어 워터 탱크를 설치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하다. 토레스 TX의 가격은 3524만원이다.
토레스의 이름은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 지역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왔다. 광활한 대자연 모습을 담았다는 의미다. 디자인은 KG모빌리티의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에 기반한다. SUV다움을 직관적으로 느끼는 디자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토레스 전면부는 힘있는 선과 풍부한 볼륨으로 구성됐다. 강인하고 세밀한 선의 연결로 정통 SUV의 이미지를 구현해냈다. 직선형 캐릭터 라인의 측면에 각진 휠아치 형태가 어우러져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후면은 스페어타이어로 보이는 디자인 요소와 리어 LED 램프 등으로 역시 SUV 특유의 스타일을 내고 있다. 브레이크등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 중 ‘리’를 표현한 것이다.
4륜구동 시스템은 험로(오프로드)와 악천후에서 최고의 주행성능을 낸다. 동급 최다 8 에어백을 적용했고, 흡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소음 발생을 최소화했다. 차체 78%에 고장력 강판(340Mpa 이상)을 써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KG모빌리티는 오는 하반기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한다. 사명 변경 후 처음 내놓는 전동화 모델이다.
토레스 플랫폼을 활용한 구조적 강인함에 전기차 감성을 더했다. 국산 유일 중형급 전기 SUV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의 간결한 선 위에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DRL) ‘키네틱 라이팅 블록’으로 향후 KG모빌리티 전기차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오프로더를 형상화한 프런트 범퍼 토잉 커버를 채용했다. 리어 램프에는 태극기 건∙곤∙감∙리 문양 중 해와 불을 상징하는 ‘리’와 땅을 의미하는 ‘곤’의 문양을 버무렸다.
실내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편의성과 공간감을 동시 추구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12.3인치 파노라마형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다. 우드 패턴 센터 가니쉬와 좌우로 길게 뻗은 에어 벤트는 대시보드와 일체형 디자인이다. 무선충전 기능을 포함한 플로팅 타입의 콘솔도 채용했다.
화재 위험성은 낮추고 내구성은 높인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20㎞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대에도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말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토레스 EVX 기반 전기 픽업트럭 O100은 기존 도심형 SUV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전면 키네틱 라이팅 블록과 그릴로 붉은 성벽을 형상화했고, 후드 브라켓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크는 가로바와 슬라이딩 커버로 사용성을 높였다. 루프 바스켓과 연동해 쓸 수도 있다. 데크 바닥에 설치된 밀폐 보관함과 보관함 커버에 각종 장비와 V2L 커넥터를 탑재해 야외 활동 시 전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토레스 역사성에 기반해 다양한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라며 “토레스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 모빌리티 시장에서 변화의 물결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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