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입대자 4900명에 ‘23 군번’ 실수로 주고... 육군 “정정 어렵다”

김명일 기자 2023. 4. 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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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에 무시당한다” 호소에도...
육군 “정정 안 해도 불이익 없어”
2022년 6월 29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관에서 열린 신병 수료식. /뉴스1

2022년에 입대한 군 장병 4900여명이 행정 착오로 ‘2023년 군번’을 부여받았다. 육군은 해당 사실을 인지했지만 “장병들에게 양해를 구했다”며 군번 정정에 나서지 않고 있다.

24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12월 사이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병 4900여 명의 군번 입영연도가 ‘2023년’으로 잘못 부여됐다.

훈련소에서 군번을 잘못 부여받은 일부 장병들은 자대 배치 후 같은 시기에 입대한 동기들보다 후임으로 취급받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번이 잘못 부여된 경우 정정 군번을 재발급하면 되지만 군은 해당 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정정을 거부하고 있다.

육군은 피해 장병들에게 보낸 안내 서신에서 “육군은 군번 착오 부여에 대해 정정하려고 했으나 인사명령, 급여, 대학학점 인증 등 대·내외적으로 연결된 전산체계는 물론 인식표, 부대행정업무체계 등 일반 기록물까지 정정해야 한다”며 정정이 어려운 이유를 밝혔다.

육군 측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장병들에게 행정착오 경위를 설명하고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군번 정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대부분이 동기 생활관을 쓰고 있는데 군번이 늦다고 해서 장병들이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것 같다. 전역 후에도 군번이 늦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을 일은 없다”고 했다.

육군 측은 입장문을 통해서는 “지난 3월 말부터 군번 변경 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 등을 개별 설명하고 군번 유지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현재 부대는 행정 착오에 의한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군번 부여 시스템 전반을 점검 중이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군번 부여 시스템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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