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에 관심 급증한 재계… 언급량 1위는 구광모 LG회장
구광모 언급량은 995.8% 늘어
공장 점검·구성원 격려 효과
지난주 윤석열 미국 국빈 방문을 함께 할 경제사절단 명단이 발표되면서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주목받은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대한 언급량이 급증했다. 대통령 방미 동행에 앞서 배터리 공급망을 점검하는 등 국내 현장 경영을 강화하는 행보가 재계 안팎의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7~23일) 구 회장 관련 키워드 언급량은 모두 263건이다. 채널별로는 뉴스 200건, 블로그 63건이다. 구 회장에 대한 언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8% 늘었는데, 이는 다른 그룹 총수들의 전년대비 언급량 증감률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이재용(387건·22.1% 증가)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230건·167.4% 증가)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291건·11.55% 감소) SK그룹 회장이 가장 많이 언급된 건 19일로 동일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이 공개된 날로 4대 그룹과 주요 경제단체를 포함해 122개 기업 및 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제 사절단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4대 그룹과 6대 경제단체 수장(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모인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방미 당시였던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방미 기간에 총수들은 미국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고충을 집중적으로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법과 IRA에 따른 보조금 문제가 부각됐는데 반도체 보조금은 무리한 지급 조건, IRA의 경우 자동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현대차, 기아가 모두 제외된 것이 쟁점인 상황이다.
구 회장의 경우 경제사절단 명단 공개 하루 전인 18일(뉴스 57건·블로그 10건) LG화학 양극재 공장 방문 소식이 전해지며 이미 한 차례 주목받았다. 구 회장은 배터리 공급망을 점검한다는 취지로 충북 청주의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찾아 “양극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도적 경쟁 우위를 지속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구 회장 관련 키워드의 긍, 부정 비율은 긍정 77%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긍정적인 키워드인 ‘격려하다’로 공장을 방문한 날에 나왔다. 그는 주요 경영진과 함께 생산 현황, 향후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구성원들 상대로 강조한 경쟁 ‘우위’, ‘안정적’ 공급망 등 키워드도 많이 언급됐다.
나머지 총수들 관련 키워드도 모두 긍정 비율이 높았다. 정의선(87%), 이재용(77%), 최태원(63%) 회장 순이었다. 공통적으로 ‘기대’라는 긍정어 언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대’ 성과, 대미 교역 및 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을 선정했다는 전경련 측 설명이 영향을 미쳤다.
정 회장 키워드의 긍정 비율이 높았던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세계양궁협회 후원 연장 소식 덕분이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협회 후원을 2025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대’ 다음으로 많이 언급된 긍정어인 ‘도움’ ‘적극적’ 모두 관련 키워드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협회와 첫 후원 계약을 체결한 이후 10년 동안 타이틀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1985년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하고, 2005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한국 양궁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세계양궁협회와의 파트너십이 양궁 종목의 발전과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회장의 경우 ‘1위’라는 긍정어 언급이 많았지만, 본인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 지난 18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병주 회장 자산 규모는 97억달러(한화 약 12조8000억원)로 이 회장(80억달러·약 10조6400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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