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렸다” 횟집 2500곳에 전화...7100만원 뜯은 30대 구속

김주영 기자 2023. 4.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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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횟집 2500여 곳에 전화를 걸어 “식중독에 걸렸다”며 7000만 원 넘게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마크. /조선DB

울산 동부경찰서는 상습공갈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울산의 한 횟집에 전화해 “식중독에 걸렸으니 보상해주지 않으면 보건소에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실제 이 횟집에 방문한 사실이 없었다. 보건소에 신고한다는 말에 겁을 먹은 횟집 주인은 A 씨에게 21만 원을 송금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3개월간 포털사이트를 검색한 뒤 전국에 있는 횟집 255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같은 수법으로 약 71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대부분의 업주는 신고하겠다는 말에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주가 진단서를 요구하면 A 씨는 가짜 진단서를 휴대전화로 보냈다고 한다.

A씨의 범죄 행각은 당일 손님이 거의 없었던 횟집 주인이 그의 전화를 받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신고 내용과 위치 추적을 통해 서울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전화를 건 횟집 가운데 방문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뜯어낸 돈을 유흥과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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