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투구에서 바이킹 헬멧까지... 요즘 메이저리그 홈런 세레머니

박강현 기자 2023. 4.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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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메이저리그(MLB)는 홈런 세레머니도 유희의 대상이다. 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이 나올 때마다 올해부턴 각 팀들이 저마다의 이색적인 방법으로 타자들을 축하하고 있다. 마치 축제의 장을 방불케 한다.

일본 출신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가 있는 LA에인절스부터 보자. 그들은 요즘 사무라이 전사 투구에 맛이 들렸다. 약 2주 전쯤 구매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타니 영향이다. 예전에 LA에인절스는 ‘카우보이(cowboy)’ 모자를 돌리곤 했다.

23일(현지시각) 오타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오른쪽)이 사무라이 투구를 씌워주며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다른 일본인 메이저리거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괴력을 과시할 땐 아령이 주어진다. 그의 별명이 ‘마초 맨(macho man)’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동안 부진하던 요시다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리면서 부활 전조를 알렸다.

23일 홈런을 치고 온 마사타카 요시다를 축하하는 의미로 아령 모양 장난감을 건네주는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 /USA투데어연합뉴스

캔사스시티 로열스는 고대 검투사들이 쓰는 투구를 돌린다. 영화 ‘글래디에이터(Gladiator)’에서 영감을 받아 일부러 만들었다고 한다. 다만 검투사들의 검이 현재 부러져 있는 듯 하다. 로열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5승17패·승률 0.227)에 머무르고 있다.

23일 로열스 MJ 멜렌데스가 홈런을 치고 들어와 투구를 쓰고 동료들과 축하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지역 주민들에게 치즈 모자(cheesehead)는 이미 1987년부터 익숙한 상징이다. 랄프 브루노라는 한 팬이 우연히 소파를 수리하다 치즈 모양 조형물을 만들어 선보였다고 한다. 인근 미식축구팀 그린베이 팩커스 경기 때 가끔 이를 착용한 채 등장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 ‘치즈 헤드’라는 용어도 팩커스 팬들을 비하하는 용어였지만, 팩커스의 열혈 팬이기도 했던 브루노가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기로 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브루어스 팬들에게 이 치즈 모자는 새로운 게 아닌 셈이다.

23일 브루어스 브라이언 앤더슨이 홈런을 친 뒤. [AP연합뉴스]

시애틀 매리너스는 포세이돈의 삼지창(trident),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검,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호머 호스(homer hose)’라 부르는 홈런 호스가 그들만의 의식이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챙모자와 함께 마치 ‘힙합 전사’라도 된 듯 말린스 로고가 새겨진 체인 목걸이(chain necklace)를 통해 자축을 하고, 신시내티 레즈는 바이킹 헬맷을 쓰며 위엄을 뽐낸다.

승패를 떠나 야구를 즐기고, 동료의 홈런을 다 함께 축하해주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스포츠의 매력 아닐까.

지난 22일 테오스카 헤르난데스.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 20일 코너 조. /AFP연합뉴스
지난 19일 애덤 프레지어.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 18일 말린스의 재즈 치즈홈 주니어가 홈런을 날리고 축하를 받는 모습. /USA투데이연합뉴스
지난 17일 홈런을 치고 들어온 레즈 케빈 뉴먼이 바이킹 투구를 쓰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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