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차 팔았다, 할배차 뽑았다...10대 중 3대는 60대 이상이 차주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4.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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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소유자 연령도 고령화
30대 이하 차주는 줄어들어
국내 등록된 개인차량 10대 중 3대를 60세 이상 운전자가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영향으로 국내 차량 소유자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개인이 등록한 차량 2184만1827대 중 60대 이상이 차주인 차량은 690만7857대(31.6%)였다.

매년 말 기준으로 60대 이상 차주의 등록차량 비중은 2018년 23.8%에서 지난해 29.3%로 상승하다 올 들어 30% 수준을 넘어섰다.

전체 개인 등록차량 중 30대 이하 차주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2018년 30대 이하가 차주인 차량은 400만7765대(20%)에서 지난달 말 341만2899대(15.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차주 대비 30대 이하 비중은 84%에서 49%로, 최근 5년여 사이 35%포인트 줄었다.

이 같은 격차가 나타나고 있는 일차적인 이유로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한국의 인구 구조는 고령 인구가 늘고, 젊은 층이 줄어든 역피라미드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 60대 인구는 더 오랜 기간 경제생활을 한 만큼 30대보다 경제력이 높고, 자동차를 소유한 비율도 30대보다는 높다.

30대 인구의 구매력 위축도 차량 소유자의 평균 연령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연령별 전체 인구 대비 차량 소유자 비율을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지난달 말 30대 인구는 658만5469명으로, 이 중 자동차를 소유한 비율은 44.2%로 집계된다. 이는 2018년 46.5%보다 2.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반면 60대 인구의 자동차 소유 비율은 2018년 59.2%에서 지난달 66.8%로 7.7%포인트 늘었다.

30대의 자동차 소유 비율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 부동산 가격 상승, 주거비용 증가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등이 지목된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0대 이상 차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선 전체 등록 차량 141만1070대 중 53만9439대(38.2%)을 60대 이상 운전자가 소유하고 있다. 이어 강원(37.1%), 전남(36.9%), 전북(35.9%)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21.2%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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