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마), 생분해 유인망으로 친환경 재배 가능

산약 줄기 유인망 PE소재 ⋯처리 골치
생분해 소재 망 줄기와 걷어 파쇄 가능
퇴비화 가능해 친환경적이고 노동력 절감

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가 PE소재 유인망을 대체할 생분해성 유인망을 개발해 실증시험하고 있다.

산약(마) 재배 후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플라스틱 소재(PE·폴리에틸렌) 유인망을 대체할 생분해성 유인망이 개발됐다(사진).

경북도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소장 박준홍)는 최근 마 재배 때 줄기 유인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PE(폴리에틸렌 Polyethylene) 소재 유인망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PBS·Polybuthylene succinate) 섬유를 이용한 유인망을 개발했다.

PBS 소재 유인망은 토양 속 박테리아에 의해 쉽게 분해돼서 환경친화적이다. 이 때문에 산약 줄기와 함께 걷어 바로 파쇄해 퇴비화할 수 있다. 

경북 북부지역은 산약 재배 주산지로 지난해 기준 417㏊에서 연간 6336ｔ의 산약을 생산해 전국 재배면적의 73%, 생산량의 78%를 차지한다. 

재배가 많은 만큼 덩굴 유인용 PE망 사용도 많아 연간 약 1만1500여ｔ의 폐유인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유인망은 대부분 무단으로 소각하거나 방치하는 등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소재 유인망은 수확기 산약 줄기와 함께 수거해 파쇄 처리하면 자연 분해돼 퇴비화할 수 있다. 특히 10㎥당 24.3㎏을 지지할 수 있어 6개월 재배기간 동안 줄기 처짐이나 망 끊어짐이 없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PE 소재에 비해 제작 비용이 배 이상 비싸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정부 보조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생물자원연구소는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 추출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유인망 제작과 실증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전수경 연구실장은 “생분해성 소재는 폐기를 위해 별도로 분리할 필요 없이 바로 파쇄해 퇴비화할 수 있어 환경 보호는 물론 노동력 절감, 탄소중립 실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